동양제철화학이 용현·학익 도시개발구역 안의 땅속 폐석회가 땅위에 쌓아둔 폐석회의 42%인 234만여㎥에 이른다는 용역결과를 얻고도 적절한 처리대책을 강구하지 않아 비난을 사고 있다. ▶관련기사 3면

특히 용현·학익 도시개발사업으로 터파기 대상지역의 지하에 묻혀있던 폐석회가 146만여㎥에 이르고 있어 환경영향평가 부실논란은 물론 앞으로 도시개발 과정에서 폐석회 처리를 둘러싸고 분쟁이 예고된다.

동양제철화학은 지난해 3월부터 6월까지 3개월 동안 인천지역환경기술센터에 용역을 줘 폐석회를 쌓아뒀거나 쌓아둔 9개 침전지 22만4천여평을 대상으로 최대 5.3m(육상표고 기준)의 깊이로 모두 34개의 구멍을 뚫어 땅속 폐석회량을 조사했다.




인천시 남구 용현·학익 도시개발 지구에 묻은 땅속 폐석회에 대한 처리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땅속 폐석회 3만5천㎥가 나온 옹진군청사 일대의 모습. 김성중 jung@ i-today.co.kr

조사결과 8개 침전지(21만3천여평) 지하에서 234만4천631㎥(함수비 148%)의 폐석회가 묻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땅위에 쌓아둔 폐석회의 42%에 이르는 양으로 무게로 따지면 300만t에 달하며, 유수지에 매립키로 한 폐석회의 함수비 90%를 적용할 경우 공기를 포함해 183만9천㎥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땅속 폐석회 중 용현·학익구역 도시개발에 따라 터파기를 해야 할 곳에 매립돼 있는 폐석회는 146만5천928㎥(함수비 147%)로 조사됐다. 함수비 90%를 적용하고 공기를 포함했을 때 115만6천㎥에 달하는 양이다.

터파기 대상은 공원과 녹지, 주차장, 도로, 학교 등을 뺀 지역으로 전체 침전지 면적의 63%인 14만1천여평이다.

하지만 동양제철화학은 엄청난 양의 땅속 폐석회의 처리에 대해 납득할만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동양제철화학은 2004년 말 땅위의 폐석회 480만㎥매립을 기준으로 유원지인 유수지 10만6천평을 관리형매립시설 설치를 위한 환경영향평가협의와 실시계획승인을 마쳤다.

따라서 동양제철화학은 땅속 폐석회 전체183만9천㎥를 유수지에 추가로 묻을 수 있는 형편이 아니다.

폐석회 매립총량의 3분의1(158만8천㎥)의 가감이 있을 경우 이미 완료된 환경영향평가 협의를 무효화 하고, 처음부터 다시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와 달리 지난 2004년 말 인천시-남구-동양제철화학-폐석회적정처리를 위한 시민위원회가 서명한 폐석회 처리협약서’에는 ‘유수지 매립이 완료되는 시점까지 추가로 발생하는 폐석회를 적용한다’로 규정해 폐석회의 유수지매립을 바탕에 깔고 있다.

이는 협약서에 ‘인천지역내 대규모 부지조성공사에 폐석회가 재활용 처리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권고했지만 서구 오류동 채석장 부지의 매립재로 폐석회 재활용을 시도했다가 실패한 경험에 따른 것이었다.

이에 따라 동양제철화학은 땅속 폐석회 양을 은폐해 환경영향평가서를 부실하게 작성했다는 비난에서 자유울 수없는 처지다. 박정환·송효창기자 hi21@i-today.co.kr

저작권자 © 인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