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에 욕 많이 먹었죠. 그래도 자전거도로는 녹색성장에 따른 후세를 위해서라도 필요합니다.”

지난해 자전거도로를 조성했던 인천시는 한동안 홍역을 겪었다. 차선의 일부를 잠식하는 방식의 자전거도로 덕분에 운전자들을 중심으로 대규모 민원이 발생했다.

일부 지역정치권과 시민단체들도 너무 조급하게 몰아붙인 자전거도로에 우려를 쏟아냈다.

시청 도로과 자전거도로팀장을 맡고있는 김일암 사무관(52)은 자전거도로의 필요성은 누구나 공감하지만 그에 따른 범시민적인 공감대 형성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자전거도로에 대한 시민인식이나 공감대 형성이 부족했습니다. 재정조기집행이나 도시축전에 따른 자전거도로 조성이 약간은 빨랐던 감도 있지요. 올해는 홍보의 강도를 높이고 시민공청회를 여는 등 자전거도로의 필요성에 대해 시민들과 대화를 많이 하려합니다.”

지난해 시는 시청 앞부터 남구, 남동구를 거쳐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 이르기까지 37㎞구간에 자전거도로를 조성했다.

올해는 부평과 서구, 계양구까지 확대해 모두 70㎞구간에 자전거도로를 조성할 계획이다. 지난해 조성됐던 자전거도로의 문제점을 모두 보완해서다.

“버스 및 택시승강장에 대한 우회도로나 일부 이용도가 낮은 인도 폭을 줄이는 방식 등 지난해 지적됐던 문제점들과 새로운 아이디어를 십분 활용할 계획입니다.”

지난해 8월 김 팀장은 자전거도로팀장을 자청했다. 녹색성장과 관련된 교육을 받은 뒤 자전거이용의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다. 지금도 틈만 나면 인천 곳곳을 자전거로 누비는가 하면, 남구 학익동 자택에서 시청까지 자전거를 이용해 출퇴근할 정도로 마니아가 됐다. 가족들은 물론 주변 친지와 지인들에게도 자전거의 장점과 필요성을 설명하는 것이 버릇이 됐다. 그의 명함에도 어김없이 자전거를 탄 캐리커쳐가 그려져있다.

현재 1%내외에 불과한 자전거 수송분담률을 오는 2013년까지 최대 7%대로 올리는 것이 인천시의 최대 목표다. 조급한 계획이 아닌 중장기적 관점의 계획을 가지고 접근하겠다는 방침이다.

김 팀장은 “자전거를 타면 건강에도 좋지만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된다”며 “자전거를 새로운 교통수단으로 인식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요한기자 yohan@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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