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옹진군내 농산물 유통 개선을 통한 농업인들의 소득 증대에 역점을 둘 생각입니다. 이를 위해 새로 마련하는 본점 건물에 옹진군내 도서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축산물이나 수산물을 파는 상설 직판점을 개설할 계획입니다.”

옹진농협 임승일(65) 조합장은 “새로 이전하게 될 옹진농협 건물에 농수산물 직판장을 개설해 농업인들의 소득 증대를 꾀하는 유통 개선사업을 우선 순위에 두고 올해 사업을 펼쳐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옹진농협 본점 건물이 있는 중구 유동 지역은 주택재개발구역으로 지정되면서 헐릴 처지에 놓여 올해 말이면 다른 지역으로 이전해야 한다. 아직 이전 장소가 구체화되지는 않았지만 본점이 이전하게 되면 이전 건물에 직판점을 개설해 옹진군에서 생산되는 각종 농산물이나 수산물을 시민들이 믿고 살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임 조합장의 구상이다.

또 도서지역에서는 취약한 과수·원예농업 지원사업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옹진군농업기술센터와 연계해 영흥면 등 비교적 농업이 발달된 도서지역을 대상으로 포도나 딸기 등 과수·원예작물이 확대 재배되도록 지원을 늘릴 방침이다.

옹진농협은 관할 지역이 도서지역이란 특성 때문에 도시 나들이가 쉽지 않은 조합원들을 위해 무료 이미용 봉사나 농기계 연중 무상수리를 특색사업으로 펼치고 있다.

임 조합장은 문화·예술에 대한 향수 기회가 적은 도서지역 주민들을 위해 지난해 처음으로 영흥도 한전 이벤트홀에 마당극을 유치해 관람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특히 농촌지역이 고령 인구가 늘어난 점을 감안해 노인 조합원을 대상으로 무료로 영정사진을 촬영해주고 있고 사망한 조합원에게 장례보조금도 지급하고 있다. 옹진농협은 매년 10억원 정도를 이 같은 농업인 환원사업을 위해 쓰고 있다.

지난 2001년 5월 취임해 올해 9년째를 맞고 있는 임 조합장은 내리 3번 조합장에 당선돼 장수 조합장으로 꼽힌다. 영흥면 출신인 그는 첫 출마때를 제외하고는 재선, 3선때 모두 경쟁자가 없어 무투표 당선될 정도로 영흥면 조합원들로부터 높은 지지를 얻고 있다. 지금도 거의 매일 1시간반이나 걸리는 영흥도 자택까지 출퇴근할 정도로 영흥도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그는 “요즘에 농협이 금융사업에만 치중한다는 지적이 많은데, 농협은 본연의 색깔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금융사업을 통해 얻는 수익금을 농업인들에게 환원하는데 최우선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구준회기자 jhk@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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