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동산단 입주 기업 ㈜삼양감속기는 내실 있는 회사로 소문이 자자하다.

묵묵히 그리고 우직하게 자신의 일을 해내는 담백한 회사라는 평가다.

오랜 시간 거품 하나 없이 그저 기술력 하나를 경쟁력으로 국내 정상의 자리까지 올랐기 때문이다.

게다가 현금결제 100%라는 삼양감속기만의 의미 있는 경영 원칙은 다른 기업들의 모범으로 꼽히고 있다.

삼양감속기는 지난 1967년 10월 삼양기계로 출발해 올해로 43년째를 맞는 역사를 바탕으로 국내 1위 감속기 이른바 동력전달장치 전문제조회사로 성장했다.



대표적인 제품은 모터의 회전속도를 줄여 동력을 높이는 기어장치로 사실 자동화 시설을 갖춘 모든 산업현장은 물론 일상생활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다.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 주차기, 자동화 생산라인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되고 있다.

수입제품에 의존해 왔지만 끊임없는 시장 확대로 현재 삼양감속기는 국내 관련시장의 70%를 장악하며 독주하고 있다.

판매망 역시 수도권 시장을 포함해 대전·충청, 광주·전라, 부산·경남, 대구·경북 등 국내 230여개 대리점과 유럽, 중동, 싱가포르, 중국, 인도 등 해외 여러나라에 17개 대리점을 개설해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다른 회사와 달리 신속 정확한 업무 처리도 삼양감속기만의 큰 재산이다.

사실 제품 주문이 들어오면 설계에서 부터 설치까지 45~50일 정도가 소요되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삼양감속기는 다르다. 주문 후 3~4일 정도면 설치까지 모두 마무리 된다. 항상 준비하는 자세로 다양한 제품군을 확보해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고 사후관리 역시 ‘24시간 이내 해결’을 목표로 중소기업이지만 대기업 수준의 고객만족시스템을 도입했다.

삼양감속기에 있어 가장 중요한 성장 비결은 바로 연구개발의 힘이다.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신기술과 신제품을 개발해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것이다.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정부 연구과제를 수행하고 있으며 연구개발비 투자 또한 매년 확대하며 미래에 대한 준비를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

차세대 감속기와 친환경 제품 등 신기술 개발에서부터 기존 제품에 대한 끊임없는 품질향상 및 개선활동 등을 통해 시장 관리 및 신 시장 개척을 동시에 꾀하고 있다.

특히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 분야 차세대 제품 개발은 삼양감속기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관련 제품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 연구과제로 진행 중인 태양광 발전 관련 기술 연구의 경우 2010년부터 제품 생산이 가능해 관련 업계의 지각변동도 예상되고 있다.

사회에서 기업의 역할 역시 소홀히 할 수 없는 법. 삼양감속기는 국내 문화산업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에는 2년 연속 극단 명태의 정기공연 및 특별공연 제작을 지원하는 등 자신만의 방법으로 사회 환원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오창곤 경영본부장은 “삼양감속기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는 물론 세계시장에서 인천과 국가 브랜드 향상을 위해 제 역할을 하겠다”며 “머지않아 독일과 일본의 제품을 뛰어 넘게 될 삼양감속기를 응원해 달라”고 말했다. 이은경기자 lotto@i-today.co.kr

“시도하지 않으면 뒤처져…도전 계속”

인터뷰 이경일 대표이사

“삼양감속기는 이제 중요한 시기를 맞았습니다. 단단한 기반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회사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겁니다.”

지난 2002년부터 ㈜삼양감속기를 책임지고 있는 이경일(55) 대표이사.

올해, 이 대표는 삼양감속기가 높이뛰기 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는데 ‘올인’할 생각이다.

각종 경제 위기에도 상승세를 멈추지 않았던 삼양감속기지만 도전적인 정신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같은 기계 업종은 사실 IT 산업 등에서 이야기하는 ‘대박’이라는 것은 상상도 하기 힘들죠. 하지만 끊임없는 기술개발을 통해 현재 제품을 개선하고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 내야 생존할 수 있습니다. 현재 삼양감속기는 국내 시장을 넘어 세계시장 진출을 위해 매진하고 있습니다. 4년 전부터 관련 예산을 확보해 해외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멈출 수 있나요? 시도하지 않으면 뒤떨어질 뿐입니다.”

중국과 대만의 저가 공세 그리고 같은 품질에도 독일 및 일본 제품 보다 한 단계 낮은 것으로 취급되는 편견. 이것을 적극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면 세계시장 정복이란 그저 꿈에 불과하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이런 이 대표는 내년부터 본격적인 친환경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기로 했다.

“태양광의 경우 정부 과제로 2년째 연구 개발을 진행 중으로 2011년에는 관련 제품 개발이 완료될 예정입니다. 녹색성장 등 경영환경이 변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금의 성장세를 유지할 수는 없습니다. 해외에서도 관심을 갖는 기업들이 있는 만큼 열악한 국내 신재생 에너지 관련 기술을 업그레이드 하는데도 노력할 겁니다.”

대부분의 자동화 시설에는 삼양감속기 제품이 사용되고 보니 제품 매출은 곧 경기 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는 희망은 느꼈다고 전했다.

“모두가 어렵다는 시기에도 회사 매출은 6% 감소에 그쳤죠. 힘들다고 하지만 그래도 미래를 보는 투자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는 겁니다. 좋은 제품을 개발, 공급해 신바람 나는 생산현장을 만드는데 삼양감속기가 한 몫 하겠습니다.” 이은경기자 lotto@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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