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舊) 제물포구락부 복원사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인천시는 시 문화재위원회가 구 제물포구락부 문화재 현상변경 설계심의를 가결함으로써 9월중으로 설계가 완료될 것이라고 11일 밝혔다.

이에 따라 구 제물포구락부 문화원형 복원공사는 연내 착공, 내년 3월에 개관할 예정이며, 인천관광공사가 구 제물포구락부를 운영할 것으로 전해졌다.

문화원연합회 가건물을 철거하고 외부 창호와 지붕재 등을 교체하는 것을 설계도면에 반영함으로써 제물포구락부의 원형을 최대한 복원한다는 것이다.

총 사업비 6억원이 소요되는 원형복원 사업은 연면적 604㎡규모로 당대 사교장으로서의 면모를 재현하는 데 역점을 둘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에 휴식공간을 겸비한 휴게테이블을 설치하고, 50인치 PDP 5개를 구비해 제물포구락부 내부의 당시 상황과 함께 주요사건의 연대적 상황을 연출하게 된다.

중구 송학동 1가에 위치한 구 제물포구락부는 인천에 거주하던 미국, 독일, 러시아, 일본인들이 사교장으로 이용할 목적으로 1901년 6월 완성된 건축물이다.

벽돌로 된 2층 규모로 지붕을 양철로 덮었으며 내부에는 사교실, 도서실, 당구대 등이 마련돼 있었다.

1913년 각국 조계가 폐지되면서 일본재향 군인 인천연합회로 용도 변경되면서 ‘정방각’이라 불렸다.

이후 1934년 일본여인회관으로 사용되다가 8·15해방이후 주한 미군에게 점유, 장교구락부로 사용됐다.

1953년에는 국내 최초의 시립박물관으로 개관하면서 인천문화연구의 핵심을 담당했다.

1990년에 인천시립박물관이 옥련동으로 신축 이전한 후 지금은 중구문화원으로 사용되고 있다.

1993년 인천시 유형문화재 17호로 지정됐고, 몇 년 전에는 드라마 ‘피아노’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

한편, 제물포 구락부 문화원형 복원사업에 따라 중구문화원이 이전될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한중문화관 등 중구청과 협의하여 이전장소를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문기자 asyou218@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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