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4년 9월 성매매방지법 시행 이후, 인천지역 최초로 탈성매매 여성들을 대상으로 ‘사회연대은행’이 창업을 지원한 피부관리전문샵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숭의동 속칭 ‘옐로하우스’에서 지난 2002년 부터 2005년 10월까지 생활해온 K(32)씨. K씨는 2004년 9월 성매매방지법 시행으로 성매매집결지에서의 생활이 어려워지자, 지난해 9월 용기를 내 ‘인천 여성의 전화’ 자활지원사업소 상담원들과 대화를 시작했다.

그는 우연히 여성가족부 인터넷사이트를 접속하여 성매매피해 여성을 위해 자활지원사업소에서 매주 현장 방문상담을 하고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확신이 없어 몇번이나 망설였다.

K씨는 탈성매매와 자활사업 참여에 대해 갈등을 거듭하다 지난해 10월 탈성매매를 결심하고 본격적인 자활지원사업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탈성매매 여성 자활사업을 벌이고 있는 인천 여성의 전화는 올 4월 부터 이들을 대상으로 사회적 일자리 사업 등의 일환으로 퀼트와 도자기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 20명이 부평구 공동작업장에서 일하고 있다.

그러나 개인 창업에 나선 경우는 K씨가 처음이다.

K씨는 지난 6월 자활지원사업소를 통해 사회연대은행에 창업지원을 신청했고 까다로운 심사를 통해 7월 창업지원이 확정됐다.

그리고 3천만원의 지원금으로 11일 오후 3시 관계자들의 격려 속에 개업식을 가졌다.

그러나 K씨에게는 창업은 쉽지않은 도전이요, 실험인 것도 사실이다.

창업자금이 빠듯하고 숙식 등 생활에도 어려운 점이 있다.

창업에 실패하면 창업자금은 그대로 빚으로 남는다.

그러나 사회연대은행은 K씨가 자의에 의해 탈성매매 및 직업교육, 창업 등을 선택했고, 스스로 상황을 해결하려는 의지를 긍정적으로 보고있다.

인천 여성의 전화 관계자는 “K씨가 창업준비와 관련해 힘들어하기도 했으나 상담원의 도움보다 스스로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사회연대은행에서도 지속적 관심을 보여 성공할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송정로기자 goodsong@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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