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주의에 입각, 민주주의적 기초를 다기기 위해서는 ‘외국인노동자’ 대신 ‘이주민’이라는 용어를 써야할 것이다.”

인천작가회의가 내는 ‘작가들’ 가을호는 ‘다문화시대와 이주민문학1’ 특집을 통해 이주민문학론을 담론화하기 시작했다.

이주민을 중심으로 한 다문화주의가 우리사회에 내장된 모순적 위계를 타파할 수 있는 단초가 된다는 점을 전제로 삼았다.

백영경 한국여성민우회 정책위원은 ‘이주의 시대, 진정한 다문화주의를 위하여’에서 다문화주의의 명암을 거론한 후 “문화적·인종적 다양성을 거부하거나 억압하는 정치적 문화적 사회관계”라는 문제제기를 시도했다.

이러한 문제의식 하에서 이주민문학론의 가능성을 짚었다. 정미영 아동문학평론가는 이주노동자의 삶을 소재로 한 작품론을 펼쳤고, 소설가 홍명진씨는 스리랑카 출신 이주민을 심층 인터뷰했다.

여기에 이주민의 시 8편을 소개했다. 네팔어로 쓴 원문을 함께 게재, 시를 통한 아시아의 연대가 첫 발을 내딛은 셈이다.

김남천의 해방기 장편소설 ‘1945년 8·15’를 발굴·소개, 문학연구자들에게 작품목록으로만 알려졌던 귀한 소설을 복원했다.

이희환 주간이 국회도서관 마이크로필름본을 통해 발굴했다. 이 소설은 ‘자유신문(1945년 10월15일~1946년 6월28일)에 165회로 연재됐지만, 시국의 변화 탓으로 미완의 장편소설로만 알려졌을 뿐이다.

작품을 통해 해방기의 시대적 면모를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김남천의 후기 작품세계를 살필 수 있다.

인천의 공간탐사 기획에서는 계양산, 신포동 등을 다뤘다. 김현석 부평사편찬위원회 상임연구원은 ‘인천은 왜 계양산에 주목하는가’를 통해 계양산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따지면서 계양산 개발과 관련된 시도들의 연원을 추적했다.

김 연구원은 ‘조선총독부 고시’를 통해서 일제가 도시계획사업의 일환으로 조선인을 추방하고 경제적, 군사적 목적으로 계양산을 재편하려 했다는 점을 밝혔다.

이 밖에 지난 5·31지방선거 이후를 짚어보는 좌담회를 지상중계했다.

이 계절의 작가로 시인 장석남을 선정, 신작시와 함께 해설을 붙였다. 도종환, 홍승주, 박성한의 시와 함께 홍인기, 조혁신의 단편도 읽을 거리다.
김창문기자 asyou218@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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