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한 민족대학의 핏줄이자 인천시민들의 대학인 인하대학교가 지역과 소통하고 정체성을 찾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인하대학교총동창회가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인하대학교총동창회 50년’ 책을 발간했다.

지역의 내로라하는 사학연구가들과 편찬가 등 10여명이 집필위원으로 참가했고 김형수(금속공학과74·인하대 IT공과대학 행정실장) 박사가 집필위원장을 맡아 인천의 역사와 동창회 반세기의 역사를 정리했다. 두 달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모교와 총동문회를 생각하면서 철야작업도 마다하지 않고 봉사하는 마음으로 책을 완성했다.

“모교의 창학 배경과 총동문회 결성 배경, 4·19, 5·16 등 역사의 혼란 속에서의 성장 배경 등을 모두 기록해 놓았습니다. 특히 대학 설립과 운영에 있어 인천 시민들의 도움, 지역 사회를 위해 동문들의 헌신과 봉사를 한 자료도 많이 수록했지요. 이 책이 대학과 사회의 관계를 부드럽게 융화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매개체 역할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230여 쪽, 400여 점의 사진 자료로 짜여진 책은 인천 제물포항에서 하와이로 첫 출항한 이민선 동포들이 세운 한인기독학교부터 인하대학을 세우기까지의 과정과 대학 설립 55년을 지나 미래의 송도 캠퍼스 조감도까지 한 세기에 걸친 인천과 인하대의 역사를 보여주고 있다. 동문 수도 1958년 124명의 첫 졸업생이 배출된 후 지금은 무려 13만명에 달하는 거대 조직으로 성장하며 지역 사회에 골고루 퍼져있다.

“단순히 과거의 역사를 문자로 기록하는데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50년의 과거를 확인하고 자성을 통해 새로운 100년을 향해 발전할 수 있는 비전을 동문들의 마음에 새기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인하대 출신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정체성을 확고히 해 모교 발전의 응집력을 키우는 것이지요.”

김 위원장은 인하대가 인천 역사의 무수한 자료를 머금고 있는 박물관과 같은 존재여서 책 발간 후에도 수록하지 못한 자료들이 많아 아쉬움이 컸다고 털어 놓는다. 꾸준한 자료 수집과 발굴 등으로 역사를 되새겨 볼 수 있는 책을 지속적으로 발간해 동문 뿐 아니라 지역 주민 모두가 자랑스러운 대학의 자부심을 갖도록 하겠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러한 인하가족의 자긍심은 지역 발전에도 큰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하인들은 지역사회는 물론 대한민국, 세계무대에서 다른 대학 동문들 보다 우수한 역량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인천의 터줏대감으로서 송도에 글로벌 환경을 구축해 발전적으로 움직이는 인하대를 통해 타 대학들도 공동 발전하고 인천이 큰 교육도시로 성장하길 바랍니다.” 조자영기자 idjycho@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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