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인천시당 이원복 위원장이 오는 5월31일 실시될 인천시장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 위원장은 17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인천은 도시개발의 불균형으로 극심한 정체성 혼란을 겪으면서 내면적인 무기력증에 빠져 있다”고 지적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역동성을 갖춘 ‘과학적인 리더십론’을 강조하며 시장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이 위원장은 그동안 물밑 논란을 빚어온 ‘시·도당 위원장 출마 제한’을 규정한 중앙당 운영지침과 관련, “지난해 8월 당헌당규 개정시 논란의 소지가 있어 제외된 규정으로 야당의 입장에서 현실성이 떨어지는 만큼 정치인에 대한 헌법적 제한은 옳지 않다는 게 중앙당 다수의 의견”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출마배경에 대해 ‘경선 구도변화’라는 정치 상황 변화를 인정하면서도 “인천이 국제 허브도시로 발돋움하기 시작하면서 심화되고 있는 중앙의 인천홀대와 시민사회의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지역정서를 토대로 한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했다고 판단돼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출마가 유력시됐던 이윤성 의원이 지난달 초 당 전국위 의장을 맡으면서 출마가 여의치 않게 된 정치 상황변화와 1949년 인천시로 개칭된 이래 단 한 명의 지역출신 시장을 배출하지 못한 시대적 공감이 출마를 결심하게 된 배경이라는 주장이다.

?이 위원장은 “인천은 서울면적의 1.7배가 많고, 인구는 오히려 4분의 1에 불과한 만큼 무한한 성장잠재력이 있다”며 “산·학·연을 통해 산업·정치·문화 등 지역사회 각 분야에 새로운 발전 패러다임을 구축하겠다”고 정책공약의 일단을 밝혔다.

?그는 특히 평소 자신이 즐기는 바둑 얘기를 꺼내며 “지난 연말 끝난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 선수권대회에서 무명에 가까운 중국의 뤄시허(羅洗河) 9단이 이창호 9단을 물리치고 우승할 수 있었던 것은 뤄시허 프로의 숨은 노력의 결과”라며 경선승리에 강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이로써 시장선거에 앞서 치러 질 한나라당의 인천시장 후보경선은 안상수 현 시장과 윤상현 시당 정책위원장, 이 위원장 간 3파전으로 굳어 질 공산이 한 층 커졌다.

전날(16일) 시당에 시당위원장직 사퇴서를 제출한 이 위원장은 회견 직후 인천시 선거관리위원회에 시장예비후보로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경선준비에 착수했다.

그러나 굴비상자 사건으로 1,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고 대법원의 최종 확정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안상수 현 시장에 대한 대법원 선고가 오는 24일로 예정돼 있어 한나라당의 시장후보 경선레이스는 사실상 이날 판결을 기점으로 본격화될 전망이다.

?시당은 당분간 시당무를 이상권 수석 부위원장 대행체제로 운영한 뒤 내달 중순께 선거대책위 체제로 전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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