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읽으려면 먼저 사람을 얻어라.’ 인천지구 청년회의소(JC) 특우회 25대 김기봉(51) 신임 회장의 믿음이다. 남들은 ‘왜 내 돈 쓰면서 그 골치아픈 특우회 지구회장을 꿰찼느냐’며 따지듯 묻는다. 그럴 때면 짧은 한 마디를 남기며 빙그레 웃는다. ‘사람이 좋아서, 그런 그들을 두루 만나기 위해서…’라고.

지난 17일 인천 송도 라마다호텔에서 임원들의 추대로 인천지구JC 특우회를 떠안은 김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평소 마음에 담고 있던 슬로건을 발표했다. ‘영원한 우정으로 함께하는 특우회.’ 단지 회원들끼리 몰려 다니며 명함이나 뿌리는 어설픈 친목단체로 인천지구JC 특우회가 주저앉아 있어서는 안된다는 소신 때문이었다. 바른 생각을 생활 속에서 실천으로 보여 줄때 JC시니어 클럽인 특우회가 올 곧게 설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서른 살부터 JC와 인연을 맺은 김 회장은 ‘내가 인천을 사랑하자’라는 캠페인을 1993년부터 2년 동안 벌였다. 버스와 택시, 자가용 승용차에 스티커를 붙였다. 지금이야 경기도에서 인천으로 편입됐지만, 강화 태생인 그는 엄밀히 따지면 ‘인천 토박이’는 아니었다.

그런 그가 ‘인천사랑’운동을 일으켰다. 고향은 태어난 곳이 아니라 내가 발 붙이고 살고있는 곳이 ‘고향’이라는 생각에서 였다. 인천에 사는 자칭 충청인와 전라인을 하나로 뭉칠 수 있는 공통분모는 ‘인천’이었다. 지역에 관심을 갖고 고민할 줄 아는 사람이 바로 ‘인천사람’이라는 것이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하지 않습니까.” 김 회장은 지난해 라이온스 지역 부총재로 있으면서 ‘칭찬합시다 릴레이’캠페인도 펼쳤다. 좋은 일, 궂은 일을 마다않고 힘껏 일 하는 사람들을 입소문을 통해 찾아 나섰다. 지역봉사 활동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복안이었다.

400명 회원을 둔 인천지구JC 특구회를 내년 1년동안 이끌고 나갈 김 회장은 인천을 위해 JC의 선물을 남기고 싶은 마음이다. 송도국제도시를 잇는 송도 1, 2교에 위에 작품성 있는 상징물을 세우는 식이다. 이곳에 JC라는 이름이 시민 앞에 새겨질 때 특우회를 포함한 JC회원들이 몸가짐부터 다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인천지구JC 특우회는 선배를 존경하고, 선배는 후배를 배려해 남들 보기에도 괜찮은 단체라는 자부심을 느끼도록 디딤돌 역할을 하고 싶은 것이 김 회장의 마음이다.

박정환기자 hi21@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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