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인천 체육계는 어느해 보다 큰 변화와 장밋빛 미래를 예고한 한 해였다.

전국체전 7위에서 에베레스트·로체봉 동시등정, 2014년 아시아경기대회 준비까지 크고 작은 일들을 겪으며 많은 이야기들을 쏟아냈다.

시체육회 내부적으로도 공사공단팀의 창단에서 운동경기부와 가맹경기단체의 차등관리제 시행에 들어갔고 밖으로는 인천대교 마라톤의 성공적인 개최와 프로야구·축구의 선전 등 인천의 체육계를 뜨겁게 달굴만한 주요 사건들이 줄을 이었다.

경인년 희망의 새 달력을 걸기에 앞서 올해 인천체육이 풀어냈던 10대뉴스를 정리해 본다.

①인천 전국체전 7위 중상위권 발판

인천시선수단이 올해 대전에서 열린 제90회 전국체육대회에서 7년 만에 7위에 올랐다. 득점과 메달, 신기록에서 최다기록을 갈아치우며 지난 2002년 제주 전국체전 이후 중위권 도약에 성공했다.

과거 내홍으로 인한 후유증으로 사상 최악의 성적을 받아들고 고개를 떨구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모든 종목들의 고른 선전으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인천선수단은 올해 대회에서 1999년 인천 대회를 제외하고 가장 많은 종합점수인 4만6천744점을 획득했고, 지난 2007년 광주 전국체전에서 기록한 최다 금메달 61개와 동률을 이뤘다.

되찾은 종합 7위라는 외형적인 성과에 더해 육상 수영 역도 인라인 등에서 5개의 한국신기록과 17개의 대회신기록을 수립하며 내용면에서도 알찬 결과물을 쏟아냈다. 전국 6개 광역시 중 가장 앞선 경기력을 과시했고, 성취도 부문에서도 개최지인 대전을 제외하면 가장 많은 점수를 끌어 올렸다.

태권도·복싱·스쿼시·궁도 등 4종목 종합우승, 야구와 핸드볼이 종합 2위, 검도·배드민턴·카누 등이 종합 3위를 차지하며 중위권 도약의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고, 전체 41개 종목 중 지난해 보다 하락한 종목은 9개에 불과할 정도로 전반적으로 수준 높은 경기력을 엿볼 수 있었다.

그러나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종목에 대한 체질 개선을 비롯해 시청과 군·구청 등 고질적인 노메달에 시달리는 일부 종목에 대한 육성 방안은 과제로 남았다.

②전국체전 축소 등 운영개선안 윤곽

과열경쟁과 비효율적 운영이라는 지적을 받아 왔던 전국체육대회에 대한 대한체육회 차원의 운영개선안이 윤곽을 드러냈다.

일단 내년부터 지자체와 경기별 참가 인원이 제한되고 참가자격과 채점제도도 대폭 개선된다. 여기에 중장기안으로 인천서 아시아경기대회가 열리는 2014년부터 전국체전 개최시기를 5~6월로 앞당기는 방안도 적극 검토된다.

대한체육회는 관계자 설명회와 전국체전발전위원회를 거쳐 단기와 중장기안으로 나누어 내년부터 실행에 들어간다.

단기개선안은 규모의 슬림화와 세부종목 조정을 통한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고 육상, 수영 등의 기준기록 적용과 시·도 참가인원을 제한한다. 종목별 채점제도 올림픽종목, 아시아경기대회종목, 기타 종목으로 나누어 배점을 재조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단골로 거론되던 소년체전과 전국체전 개최시기를 맞바꾸는 방안을 포함한 중장기 운영개선안도 추진한다.

프로경기 포스트 시즌을 피하고 선수들의 동계훈련 결과가 봄에 나타난다는 점을 감안해 전국체전을 5~6월에 개최하고 소년체전은 수업 결손을 막는 차원에서 여름방학을 활용해 개최한다는 내용이다.

대한체육회는 단기개선안과 별도로 전국체전 개최시기 변경을 포함한 중장기 계획도 내년 3월 외부용역을 포함한 발전위검토와 설명회를 거쳐 9월 확정 발표한다는 입장이다.

이에따라 인천체육도 내년부터 전략종목의 선택에서부터 경기별 선수관리, 그리고 전국체전에 대한 장기적인 대응전략까지 부분적인 변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이원구·조자영기자 idjycho@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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