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문을 연 인천 계양문화원이 재원마련을 못해 5개월이 지나도록 ‘개문 휴업’인 채로 시동조차 걸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구의회에서는 문화원을 지원할 수 있는 조례가 제정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2006년 본예산에서 사업비 전액을 삭감한데 이어 올 상반기 추경예산에서 반영 의지마저 불투명, 문화원 사업 구상은 커녕 간판을 내려야 할 위기에 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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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계양구와 계양문화원에 따르면 지역내 문화·예술계에서 문화원 설립 논의가 무르익은 지난 2004년 12월 각계 인사를 중심으로 계양문화원 설립추진위원회가 구성돼 곧바로 위원회 현판식을 가졌다. 해를 넘기자마자 설립추진위원장으로 홍창의 현 계양문화원장이 취임하면서 개원 준비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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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계양구에서는 문화원 설립에 따른 2005년도 예산을 추경에 반영하겠다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사무국장 선임(3월), 설립 인가(6월11일), 법인 설립(7월11일) 절차를 차근차근 밟아갔다.

?그러나 계양구의회는 추경예산 심의에서 돌연 문화원 사업비 전액을 삭감, 추진위원회의 발목을 잡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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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문화원 이사·감사 등 임원들은 개별적으로 출연금을 출자하는 한편, 구청에서 마련해준 옛 서운동 동사무소에 사무실을 열고 9월 어렵사리 개원식을 가졌다.

?이때 만해도 구청에서는 2006년 본예산에 사업비 7천여만원을 배정하겠다고 약속, 문화원으로선 원년 사업 추진에 희망을 걸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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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지난해말 구의회는 또다시 2006년 본예산 심의에서 관련 예산을 삭감했다. ‘선조례 후지원’이라는 원칙논을 내세워 문화원에 대한 지원 조례가 제정돼야 이에 따른 예산배정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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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 인해 구와 문화원측은 지난달 초 부랴부랴 지원조례 제정에 나서, 이번에는 반드시 추경예산에 반영될 수 있도록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태다.
?그럼에도 또 다시 구의회가 여하한 이유를 들어 예산을 삭감할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히 존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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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양구 관계자는 “구의회가 지원 전제조건으로 문화원 설치 운영조례를 제정하라고 요구함에 따라 올초 관련조례를 제정하긴 했으나 현행 지방문화진흥법상 기초단체가 지원할 수 있는 근거는 사실상 충분하다”며 “더구나 인천시가 올해 계양문화원에 보조비를 주겠다고 예시했음에도 구의회에서 이를 승인하지 않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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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창의 계양문화원 원장은 “전국 기초단체마다 문화원을 개원, 적극적으로 지원에 나서고 있는 현실에 비춰볼때 계양문화원 사례는 문화원사상 유래없는, 한참을 꺼꾸로 가는 일”이라며 “특히 조례가 있어야 지원을 해주겠다는 논리는 지원에 대한 의지없을 반영하는 것으로 구의원들의 문화적 마인드가 과연 있기나 한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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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임원들이 개원 당시 낸 출연금으로 사무실만 겨우 유지, 문만 열어 놓은 상태”라며 “3월 추경에서 예산을 받지 못할 경우 문닫는 것은 정해진 수순으로 이는 문화원 역사상 오명으로 기록 될수밖에 없다”고 안타까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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