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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12월 15일 일간지 재창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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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구역 토대·신항 지원 지역의사 전달창구 자부심”
“33년 동안 관직에 있으면서 인천경제자유구역의 토대를 마련한 것과 한미 FTA 협정 체결에 일조한 일, 우리나라 저출산 문제의 심각성을 최초로 부각시키고 기후변화 5개년 계획을 수립해 녹색성장의 근거를 제시한 일 등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1975년부터 우리나라 ‘정통 관료의 꽃’이라 할 수 있는 기획재정부(전 경제기획원, 재정경제부)에서만 30년 넘게 근무하고 청와대 경제수석과 장관급인 국무조정실장을 거쳐 현재 경원대 석좌교수로 출강하고 있는 인천인 윤대희(60) 인중·제물포고 총동창회장.


17일 오후 중구 인현동 인중·제고 총동창회 사무실에서 만난 그의 표정엔 정통 공무원의 조심스러움과 재정경제부 정책홍보관리실장 출신다운 자신감과 활달함이 함께 배어 있었다.


인천이 고향인 장관(장관급)도 많지 않지만 근래의 박호군 과학기술부 장관이나 예전의 이승윤 경제부총리가 학계에 있다가 장관으로 발탁된 것과 다르게 ‘고시’를 통해 공직을 시작한 후 장관직에 오른 인천 최초 인물로 알려진 그의 말속에선 나라 전체를 생각해야 하는 공조직의 일원으로서 인천에 더 많은 혜택을 주지 못한 지난 날에 대한 ‘안타까움’이 묻어 나왔다.

-원래 태어난 곳은 어딘가.


▲부모님들이 충북 괴산에서 인천으로 올라와 남구 숭의동 전도관 인근에 자리를 잡고 3남 1녀를 낳았다. 내가 막내다. 숭의동이 출생지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공무원이 된 이유는


▲당시는 정말 어려운 시절이었다. 그나마 인천은 도시여서 타 지방보다 나은 편이었다. 개발경제학 등을 공부하며 국가경제 발전에 무엇인가 일조하고 싶었고 그래서 경제부처에 들어가게 됐다.


-이승윤 전 경제부총리는 ‘인천人터뷰’를 통해 관직에 있을 때 주변에 인천사람이 없어 외로웠다고 했는데.


▲마찬가지다. 이 부총리를 모셔보기도 했지만 중앙정부에 진출한 인천사람이 너무 적다. 그래서 인천 후배들을 만나면 더 애정이 가고 안쓰럽다.


-공무원으로서 요직을 두루 거쳤지만 지역에 널리 알려지지 않은 것 같다. 혹시 지역 일에 관심이 없었던 것 아닌가.


▲아니다. 경제기획원은 눈 코 뜰 새 없이 바쁜 곳이라 사무관 이후 지역에 자주 내려오지는 못했지만 지역 어른들을 비롯해 많은 분들이 서울로 올라와 지역문제를 논의하는 자리가 많았다. 재경부 국장 시절에는 주말도 없을 정도였다. 정부 조직의 일원으로서 인천 현안을 조용히 챙길 수밖에 없는 처지였다. 당시 지역에서조차 관심이 부족했던 경제자유구역이나 신항 문제 해결에 있어 지역과 중앙의 창구역할을 했다.(그는 지금도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만 한 사람들과 자주 만나 지역 민원 등에 대해 협의하는 자리를 갖는다고 밝혔다.)


-인천과 관련해 가장 기억나는 일은.



▲경제자유구역법을 성안시키는 데 참여한 것이다. 애초 이 법은 인천을 위한 법이었다. 그러나 국회 논의 과정에서 광양, 부산 등이 포함되면서 당초 의도를 벗어나게 됐다.


-경제자유구역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앞으로 세계는 도시 간 경쟁을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외국 자본을 끌어들이는 게 선결과제다. 우리나라는 생활여건과 교육여건이 안 돼 일부 외국 기업 CEO들은 가족을 일본에 보내고 자신만 한국에 와 있기도 하다. 이런 문제 해결을 위해 규제를 완화한 경제자유구역이 필요하고 인천이 그 적지다.


-하지만 현재 인천의 경제자유구역은 아파트만 들어서고 외자유치가 제대로 되고 있지 않다.


▲그렇긴 하나 현재로서는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다. 문제는 속도다. 경제자유구역 발전은 대내외적 경제여건에 좌우된다. 결국 파이낸싱(자금융통)의 문제다. 아직 평가할 단계는 아니다.


-노무현 대통령 당시 경제자유구역의 특별지방자치체 전환 논란이 있었으나 실패했다. 이 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그 부분은 매우 안타깝다. 정부는 특별지자체를 통해 인천경제구역에 지원 폭을 늘리려고 했으나 지역에서 중앙정부가 경제자유구역을 빼앗아 간다는 논리로 반대 여론을 조성했다. 지역의 반대가 너무 심했다. 당시 한덕수 국무총리도 이 일에 대해 매우 아쉬워했다.


-미국 발 금융 위기와 두바이 사태 등으로 인천경제자유구역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미국 발 금융 위기 전에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할 것에 대비, 방안을 미리 검토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이 위기를 잘 넘겼고 두바이 사태는 인천의 경제자유구역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만일 인천 시정을 책임지는 입장이 된다면 어떻게 시를 운영할 것인가.


▲인천의 발전은 인천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발전과 연계돼 있다. 송도·청라·영종에 대한 자본 유치가 우리나라 발전의 관건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더 큰 관심을 둬야 한다. 또한 일자리 문제도 중요하다. 제조업 분야에서는 연간 6만~7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있다. 서비스 산업을 활성화 시키면 국가적으로 연간 25만~3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 의료·관광·물류·교육·법률 분야의 산업고도화를 통해 이 문제를 풀어야 하며 그 테스트베드(시험무대)가 바로 인천이다. 인천시가 앞장서서 각종 규제를 풀어나가야 한다. 외국인이 생활할 수 있는 교육과 의료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일부에서는 제고 후배인 박남춘 전 청와대 인사수석과 함께 인천의 대표적 친 노무현 계 인물로 분류하는데.


▲박 전 수석은 노무현 대통령이 해수부 장관시절부터 함께 일하는 등 친분관계가 있었지만 나는 재정경제부 정책홍보관리실장으로 근무하다 청와대 경제비서관으로 들어가 대통령을 처음 만난 것을 감안하면 박 수석과 차이가 있다. 경제부처 관료에게는 정치권과 같은 여·야 개념이 없다. 경제정책은 연속성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그는 이명박 정부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선배 경제 관료와 지금도 교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대학 또는 고시동기인 한나라당 의원들과도 절친하다고 밝혀 누구 사람이라고 지칭하는 것에 대한 불편함을 간접적으로 나타냈다.)


-갑자기(?) 인중·제고총동창회장직을 맡게 된 것에 대해 지역에서 의아하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다.


▲관직을 그만둔 후 원로 선배들이 동창회장을 맡은 것을 권유했을 때 처음에는 고사했다. 하지만 내가 성장하는 데 밑바탕이 되었던 곳이 인중·제고였던 만큼 고사가 능사는 아니라는 판단으로 어려운 자리를 책임지게 됐다. 이제 우리 기수가 동창회를 맡을 때가 된 것도 사실이다.


-제고 동기로는 누가 있나.


▲이호웅 전 건교위원장, 서상섭 전 의원, 하철용 헌법재판소 사무처장, 이규민 전 동아일보 편집국국장 등이 12회다.




윤 전 국무조정실장은 인천시장이나 국회의원 출마 등에 대해서는 ‘내공을 더 쌓아야한다’, ‘지금은 충전기간이다’란 말로 즉답을 피했다. 그러나 그동안 경제 관료로서 일한 경험을 지역 발전을 위해 활용했으면 하는 바람까지 숨기지는 않았다. 중앙에서 무엇인가 더 할일이 있다는 것 같다는 미련도 남아 있는 듯 했다. 지역 발전을 위해 앞서 밝힌 중앙 및 지방 인맥을 활용할 일이 있으면 적극 나서겠다고도 밝혔다.


그는 2005년 경제학박사 학위를 취득, 현재 경원대학교에서 ‘한국경제론’과 ‘국제금융론’을 가르치고 있다.


최근 미국 캔사스대 한국 총동문회는 ‘국무조정실장과 청와대 경제수석으로 근무하며 엄정하고 공정한 업무 행정 능력으로 정부의 공무를 훌륭히 완수하고 특히 한미 FTA 협약추진 과정에서 적극적인 지원역할을 담당하면서 미래를 내다보는 행정관리로서 위상을 지켰다’며 그에게 자랑스러운 동문회상을 줬다.


윤 전 실장은 끝내는 말로 민주화 이후에도 우리나라 대통령 4명이 결과적으로 ‘실패한 대통령’으로 남게 된 것은 단임제의 폐단이라며 대안을 논의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법안 하나를 만드는데 34~35개월이 걸리는 국회의 비효율성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국회가 제때 내년 예산을 처리하지 못하는 것은 헌법을 지키지 않는 일일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경제에도 엄청난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대담=김기준 정치2부장 gjkimk@i-today.co.kr
사진=김성중기자 jung@i-today.co.kr

윤대희 前 국무조정실장은

▲1949년 남구 숭의동 115 출생


학 력


▲숭의초·인중·제물포고 졸


▲서울대 경영학과 졸업,


미 캔사스대 경제학 석사, 경희대 경제학 박사


경 력


▲행정고등고시 17회 합격


▲경제기획원 국제경제과장


▲주 제네바 대표부 재경관


▲재정경제부 기획관리실장


▲재정경제부 정책홍보관리실장


▲청와대 경제수석


▲국무조정실장(장관급)


▲경원대학교 석좌교수


▲인천중·제물포고 31대 총동창회장


▲(주)두산 사외 이사


▲한국이사협회 회장


▲인천항 항만발전위원회 고문


인천신문  i-today@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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