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련여고에 재학 중인 강지현(17)양이 최근 서울 예술의 전당 소극장에서 열린 제13회 전국청소년연극제에서 ‘우리들의 반란’으로 우수연기상의 영예를 안았다.

강양이 맡은 역은 현 대학입시에 맞춰 학생들을 교육하는 인문계 고교 교사로 특기·적성을 살릴 수 있는 특별활동에 반대해 학생들의 저항에 부딪히는 인물이다.

강양은 자신의 특기적성을 살리고자 교내 연극부 ‘아우림’에서 활동하고 있어 처음 교사의 역이 주어졌을 때 무척 당황스러웠다고 한다. 게다가 자신이 해내야 할 역할을 100% 이해할 수 없어 배역을 완벽하게 소화해내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심지어 절대 하고 싶지 않은 역할을 자신이 해야 하는 상황이 짜증나 울기까지 했다. 그러나 “평소 갖고 있던 생각과 어긋난 캐릭터를 연기해야 되는 상황이 올지라도 자신이 맡은 인물의 행동이 옳다고 믿고 연기해야 한다”는 주변의 조언을 받아들여 인물의 성격을 분석하고 고민하며 친구들과 많은 의견을 나누었다.

이런 강양의 꿈은 연극인이다. 배우, 연출가, 작가 등 하고 싶은 것도 많지만 우선 부모님을 설득하는 것이 우선 과제다. 현재 강양의 부모는 딸이 인문계 고등학교에 진학한 만큼 좋은 대학에 진학하길 바라고 있다. 때문에 강양은 이 문제를 놓고 홍경아 연극부 지도교사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홍 교사도 강양이 연극에 뜻을 두고 있는 것은 알고 있지만 우선 학업에 충실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연극인 역시 많은 공부를 필요로 할 뿐 아니라 설령 프로 연극인이 아닐지라도 강양이 연극에 뜻을 계속 둔다면 홍 교사 자신처럼 직접 연극반을 지도하거나 아마추어 연극인으로도 얼마든지 활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강양은 내년에 고3이 되는 만큼 학업에 충실하기로 했다. 그리고 자신의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기로 했다.

이런 강양이 부모님과 선생님께 바라는 것은 자신이 비록 철이 없어 불안할지라도 자신에게 믿음을 보여 달라는 것이다. 자신에게 믿음을 보여주는 만큼 본인도 열심히 노력해 충분히 성공해 보이려고 하는 뜻에서다.

“누군가 제게 믿음을 보여준다는 것, 그거 이상만큼 제게 힘을 주고 책임감을 느끼게 하는 일도 없습니다. 아직 프로 연극인의 길을 가게 될 지 다른 일을 하며 연극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게 될지 잘 모르지만 어떤 일을 하게 되든 부모님과 선생님의 신뢰를 바탕으로 이루어 나가고 싶습니다.” 최미경기자 mkchoi333@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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