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단~장수간 민자도로 건설계획이 철회될 때까지, 끝까지 문제제기와 반대의견을 낼 생각입니다.”

검단~장수간 민자도로 건설반대 비상대책위원회 맹재흥(29) 총무는 15일 제178회 정례회 3차 본회의가 열린 인천시의회 앞에서 1인 피켓시위를 벌였다.

이미 검단~장수 민자도로 문제는 수십차례 언론에 보도가 되고, 기자회견도 열었으며 시의회 내부에서도 의원들끼리 상반된 의견이 오갔다. 시청 건설교통국장과 환경녹지국장도 의견을 달리했다. 표면적으론 환경문제와 교통문제의 싸움이었다.

그러나 맹재흥 총무를 비롯한 부평구 십정동 신동아아파트 주민 7천여명에게는 주거환경문제로 검단~장수 민자도로 문제를 바라보고 있었다.

“말이 됩니까? 인천의 허파와 같은 녹지축에 단순히 지장물이 적어 보상비가 적게들고 공사하기 편하다는 이유로 도로를 만든다는 것은 지금 인천시가 중앙정부와 마찬가지로 토목공사에 미쳤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환경문제나 교통문제 모두 면밀히 따져야 하는데 이 둘다 고민의 흔적이 보이지 않습니다.”

더구나 신동아아파트 주민들 입장에선 아파트 앞과 인근 학교들을 지척에서 지나는 도로를 묵과할 수 없었다.

자연환경보전이 곧 주거환경개선이라는 인식을 심고자 했던 정치, 행정에 심한 배신감도 느껴진다고 했다.

많지 않은 나이지만 맹씨는 우선 아파트 주민들을 모아 검단~장수간 민자도로에 대한 부당성을 지적하고 곧 이 도로와 직·간접적 영향권에 있는 11개 아파트 주민들과도 연대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16일에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맹씨는 평범한 자영업자다. 그저 주민으로서 인천의 자연환경문제와 주거환경문제, (잘못됐다고 믿는)교통대책에 대해 주민들의 의견을 모아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시민운동이요? 전혀 그런 것 해보지도 않았습니다. 그저 우리 생활과 직결된 문제인만큼 말만하지 말고 행동으로 나서자는 것이었습니다.”

앞으로 맹씨는 검단~장수간 민자도로 건설계획이 철회될 때까지 주민들과 연계해 시 방침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과거처럼 행정기관이, 정치인들이 하자는대로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정책에 참여하는 것으로 시민으로서의 요구를 관철시키겠다는 것이다. 김요한기자 yohan@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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