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인천사회복지 대상’은 (재)가톨릭아동청소년재단에게 기분좋은 채찍이다.

10년넘게 한결같이 청소년 복지발전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수상의 영광을 안았지만 10일 인천사회복지회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재)가톨릭아동청소년재단 홍현웅 상임이사는 “이제 60% 정도 갖춰졌다”고 웃음지었다.

2년전, ‘청소년 쉼터’에서 만난 홍 이사는 아이들이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곳을 마련하고 싶어했다. 그는 당시 보호소 개념인 쉼터 프로그램을 넘어 경제교육을 비롯해 아이들이 사회에 나가 새로운 꿈을 꿀수 있는 ‘학교’를 그리고 있었다. 올해 홍 이사를 다시 만난 곳은 도시형 대안학교 ‘청’(淸)에서였다.

올해 3월 문을 연 ‘청’에서 탈학교 아이들은 배움을 이어가는 동시에 정서적 안정과 심리적 치료를 받고 있었다. 학교가 문을 여는 사이 쉼터도 세 곳으로 늘었다.

긴급·일시보호소 개념인 일시쉼터와 3개월까지 생활할 수 있는 단기쉼터, 2년까지 생활할 수 있는 중장기쉼터가 생기면서 홍 이사의 자녀도 배로 늘었다. 쉼터 물건을 가지고 나간 아이, 수없이 같은 말을 해도 변화가 없는 아이들을 만나며 자신이 자녀가 없어 아이들의 마음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스스로를 자책했던 그는 이제 자녀가 없어 모든 아이들을 똑같이 사랑할 수 있는 자신의 조건에 오히려 감사하게 됐다.

수많은 아이들이 쉼터를 들어왔다 떠나기를 반복하며 아이들 대하는 것이 가벼워질 만도 한데 그는 여전히 “쉼터에 들어오는 아이 한 사람의 무게는 쉼터 전체의 무게보다 무겁다”며 한 사람의 아이를 가장 존중하고 소중해한다.

그는 이제 아이들을 위한 다른 꿈을 그리기 시작했다. 돌아갈 가정이 없는 아이들이 자활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곳, 바로 자립지원기관과 자활작업장이다. 내년도 재단 사무실의 한쪽 공간을 아이들의 직업 훈련을 위한 제과기술 공간과 바리스타 교육공간으로 활용할 생각에 아이들만큼이나 벌써부터 들떠있다.

잠을 잘 수 없는 일시보호소를 나가는 아이의 축쳐진 어깨를 보고 단기쉼터가 문을 열었고, 단기쉼터를 나가 또다시 공원이나 아파트 옥상을 찾아 새우잠을 자는 아이를 위해 중장기쉼터를 열었다.

아이들에게 가장 해주고 싶은 ‘돌아갈 수 있는 곳’을 만들어주기위해 청소년 자활과 자립생활 지원마련이다. 아이들을 위해 아직 40%를 더 채워야 한다는 홍 이사의 꿈이 인천지역 사회복지현장에 따뜻한 바람을 불어주고 있다.홍신영기자 cubshong@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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