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의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및 사무국 직원, 서포터즈 100여명은 10일 인천시 동구 송림동 재능대학 주변의 저소득층 가정을 위한 ‘사랑의 연탄’ 6천장을 배달하는 자원봉사로 올 시즌의 공식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이날 배달한 연탄 6천장은 인천구단 선수단과 직원들이 성금을 모아 마련, 생활이 어려운 가정에게 직접 전달한 것이다.




(인천유나이티드 프로축구단 선수와 코칭스태프, 서포터즈가 10일 오후 동구 송림동 일대에서 저소득층 가정을 위한 사랑의 연탄을 배달하고 있다. 인천구단은 이번 연탄배달을 마지막으로 올해 일정을 마무리 한다.안영우기자 dhsibo@i-today.co.kr)

지금은 가스나 석유, 전기 등이 겨울 난방의 주연료로 사용되고 있지만 20~30년전에는 대부분의 집에서 연탄을 난방용은 물론 취사용 연료로 사용했다.

그러다보니 겨울철이 되면 동네 곳곳에 다 탄 연탄이 쌓여 있었고 눈이라도 오는 날이면 길이 미끄러워지는걸 막기위해 부수거나 깨서 깔아놓은 연탄도 눈에 띄었고 저녁때쯤 매듭지은 새끼에 연탄 한두장씩 끼워 들고 언덕길을 올라가는 사람들도 종종 보였다.

또 새벽에 일어나 부엌의 아궁이에서 연탄을 갈던 어머니의 모습에서 모정(母情)을 새삼 느꼈고 꺼진 연탄불을 다시 살리기 위해 옆집에서 불이 남아있는 연탄을 빌려오는 모습은 정겨운 풍경이었다.

이밖에 잠을 자다 연탄가스에 질식되어 온가족이 숨졌다는 사연과 동치미국물이나 김칫국물을 마셔 기사회생 했다는 사연도 겨울철이면 빠지지 않는 단골 뉴스거리였다.

이제는 많은 사람들에게 추억으로 남아있는 연탄이지만 우리 주변에는 아직도 매일 연탄을 갈아야 하는 작업을 반복해야하는 이웃들이 있고 연탄조차 넉넉하게 들여놓지 못한 사람들에게 겨울나기란 막막한 현실이다.

인천구단 선수들과 서포터들이 이날 배달한 지역도 인천의 대표적인 달동네 가운데 한곳이다.

길이 좁고 꼬불꼬불해서 연탄값에 배달료를 따로 얹어준다고 해도 거절당하기 일쑤고 한번에 많은 양의 연탄을 살만한 형편이 못되는 가정이 대부분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인천구단의 선수들과 서포터즈가 배달해주는 연탄은 비록 적은 양이지만 이곳 주민들에게는 훈훈한 온기를 담은 ‘사랑의 연탄’이다.

지난해 중구 북성동 속칭 ‘뱀골마을’에 이어 올해도 이어지는 ‘사랑의 연탄’ 배달은 전해주는 선수단과 서포터즈는 물론 전달받는 주민들 모두 연탄의 열기만큼 따뜻한 추억으로 간직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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