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여 유희강은 인천의 예술사에서 중요한 인물임에도 불구, 그에 대한 입체적 조망이 부재했던 게 현실입니다.”

인천문화재단이 올해 ‘인천대표인물 조명사업’의 대상으로 삼은 이는 유희강이다.

문화사업팀의 공규현(31)·김우임(29)씨는 올 2월부터 유희강 복원에 매진하고 있다.

아직 생애도 복원되지 못했고, 관련 학위논문도 두 편에 불과하다.

11월에 있을 심포지엄과 전시를 통해 삶과 작품, 예술의 흐름까지 체계적 정리를 할 계기를 맞은 것이다.

공씨는 전자공학을 전공했지만 실내악연주 동아리회장을 맡으면서 문화예술계로 업종을 전환(?)했다.

이후 공연기획을 시작했고, ‘인천평화예술단’ 스텝으로 활동하면서 인천과 연을 맺었다.




‘인천문화예술백서’ 발간 책임을 맡으면서, 인천문화 현실을 재인식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김씨는 올 2월 입사하면서 인천문화와 연을 맺었다. 미술이론을 공부한 후, 서울에서 전시·기획 등 큐레이터로 활동했다.

지난해 포천에서 열린 국제조각심포지엄에 참여하면서 지역문화에 대한 관점이 재정립됐단다.

인천은 구도심, 차이나타운 등 다양한 문화가 혼재됐다며 ‘재미난 도시’라고 명명했다.

“애틋함과 애잔함을 인천문화의 정서로 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타 지역에 비해 인간적인 끈끈함이 농후하거든요. 지역문화예술의 자긍심은 오히려 서울보다 풍족한 편입니다.”

이 둘은 오로지 ‘문화’ 하나만 보고 인천에 입성(?)했다. “많은 시민들이 인천의 문화예술단체가 있는지 모릅니다. 최종소비자(시민)와 생산자(문화예술단체)의 매개를 위해 부지런히 일하는 것이 저희 소임 아닐까요?”

공씨는 인천 시민들의 문화적 욕구가 생각보다 높은 편에 든다고 말했다. 채워 넣어야 할 것은 시민들의 욕구에 부합된 콘텐츠라는 것이다.

문화하드웨어가 부족한 게 현실이지만, 단기간 해소되는 것이 아니므로 좋은 기획이 우선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둘은 유희강에 관한 총체적 접근도 인천의 문화콘텐츠를 채워넣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의지를 다졌다.

김창문기자 asyou218@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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