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릿했던, 하지만 아쉬움도 한 켠에 남았던 한 주였다.

인천 SK는 지난 주 각각 LG와 기아를 상대로 5연전을 치르며 3승 2패를 기록, 6할의 승률과 함께 4위 기아를 반 경기 차로 따라붙는 저력을 보여줬다.

특히 이번 주는 외국인선수 제임스 세라노의 부상으로 인해 선발진의 공백을 감수하고 치른 경기라 그 결과가 더욱 두드러진다.

비록 마무리 카브레라의 일시적 부진으로 4위를 탈환할 수 있는 기회를 아쉽게 날려 버리기는 했다.

하지만 전날의 충격적인 역전패를 딛고 일어서 다음날 바로 기아를 완파해 버리는 모습은 SK 선수단이 얼마나 4위 싸움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잘 알 수 있다.

SK 최근 상승세의 원동력은 마운드에서는 채병용, 타선에서는 정근우와 박재홍, 그리고 박경완의 활약이라고 볼 수 있다.

채병용은 지난 30일 LG전에서 7이닝을 던지며 승리투수가 되었지만, 불과 사흘간의 휴식만을 가진 채 지난 3일 다시 마운드에 올라 기아 타선마저 5.2이닝동안 잠재우며 한 주 동안 2승을 챙기는 기염을 토했다.

정근우는 빠른 발로 상대 수비진을 농락하며 40도루로 이 부문 단독 선두를 질주했고 박재홍 역시 결승타와 홈런을 양산하며 현재 18홈런, 18도루로 ‘20-20클럽’ 재가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리고 크게 주목 받지는 못했지만 박경완의 부활은 팀 전체 전력을 안정시키는 데 큰 힘이 되고 있다.

박경완은 올 시즌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어 왔던 도루 저지율에서 최근 엄청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상대팀의 7차례에 걸친 도루 시도를 모두 잡아낸 것.

투수 리드에서도 채병용, 김원형 등을 안정되게 리드하며 호투의 발판을 마련해 주었고, 타석에서도 홈런과 안타를 연일 뽑아내며 한층 무게감을 실어주고 있다.

SK의 이번 주 일정은 주초 문학 현대전과 주중 사직 롯데전, 그리고 주말 잠실 LG전으로 예정되어 있다.

이동거리가 길어 선수들이 피로할 만도 하지만 지금과 같은 정신력이라면 무리 없이 헤쳐 나갈 수 있으리라 본다.

주초 현대전에서 상대 에이스 장원삼과 캘러웨이가 모두 등판하는 것이 아쉽지만, 이 두 경기만 잘 잡아내면 연승 가도를 달릴 수 있는 대진이어서 주초 2연전의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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