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졸업을 앞두고 뭔가 의미있는 체험을 하고 싶었던 학생이 이제는 그 경험을 발판삼아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사회정의를 실현하는 행복한 산행에 동참하고 싶다는 당찬 20대, 이다빈(24·여)씨가 그 주인공이다.

인천에서 나고 자라 남동초등학교부터 인하대학교까지 모두 지역에서 보낸 이씨는 “이제와 생각해보면 나는 그냥 무늬만 인천사람이었던 것 같다”며 웃음지었다.

모든 고민의 중심에는 자신이 있었던 그가 이제는 지역사회를 넘어 세계를 고민하게 된 계기는 졸업을 반년 앞둔 지난해 5월, 선배의 권유로 한 시민사회단체와 인연을 맺으면서부터다.

채울수록 자꾸만 허전해지는 마음에 뭔가 특별한 활동을 하고 싶던 이씨가 동문 선배의 추천으로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에 들어갔을 때 주변의 반응은 오히려 부정적이었다. 시민사회단체에 대해 막연히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이들이 있다는 것도 이씨는 주변의 반응을 보고 알게 됐다.

그렇게 시작된 시민사회단체에서의 자원봉사 활동은 그의 생각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이씨는 “지역의 발전이 있으려면 사회구성원의 합의와 관심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지역의 문제는 공적인 문제이기에 앞서 개개인의 문제일 수 있으며 나의 작은 관심 하나가 인천에 작은 기적을 일으킬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지역 의원들의 일정활동을 평가하고 대선 후보자들의 공약검증 작업을 도우며 그는 “지역 정치에 대해서도 시민의 참여와 감시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다시금 깨닫게 됐다”며 “시민의 목소리를 전하고 개선책을 요구하는 것만이 시민사회단체 활동인 줄 알았는데 시민이 바라는 정책의 방향을 제시하고 올바른 길로 변화시키려는 많은 노력을 보면서 나 역시 희망을 발견했다”고 강조했다.

친구들에게 열심히 지역 참여와 시민 역할의 중요성에 대해 열변을 토하는 자신을 발견하면 혼자 씨익 웃음짓기도 한다고. 경실련 활동으로 넓어진 시각을 갖고 세계적 시민의 문제를 고민하고 싶어 국제대학원을 준비하고 있는 이씨는 자신의 삶을 바꿔준 계기인 만큼 경실련과의 인연을 소중히 이어갈 생각이다.

그는 “대학교를 다니는 후배들에게도 자신의 삶과 지역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시민사회단체 활동을 한번 해 보라고 권하고 싶고 훗날 사회인이 되어서도 지역을 살필 수 있는 자세를 갖고 경실련 활동가들이 보여준 사회정의를 실현하는 행복한 산행에 동참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홍신영기자 cubshong@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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