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이 꿈꿔 온 ‘두번째 비상’이 또 다시 ‘승부차기 악몽’ 앞에 힘없이 무너졌다.

인천 유나이티드가 22일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 쏘나타 챔피언십 2009 6강 플레이오프‘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2-3으로 패했다.

시작은 인천의 분위기였다. 사샤, 몰리나, 라돈치치, 파브리시오 등 공수에서 4명의 용병으로 진용을 갖춘 성남과 달리 인천은 시작부터 토종선수들을 내세워 성남과 맞섰다.

전반 초반 유병수를 활용한 공간침투로 몇 차례 기회를 얻은 인천은 전반 15분과 31분 이준영의 슛이 골포스트를 잇따라 빗나가며 불운을 예고했다.

이어 인천은 전반 종료직전 사샤의 퇴장으로 만들어낸 수적 우세에도 후반들어 수차례의 기회를 골로 연결시키지 못하며 오히려 성남의 역습에 힘겨운 경기를 이어갔다.

전·후반 90분동안 득점없이 끝낸 인천은 연장 전반 10분 성남의 라돈치치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7분에 김민수의 극적인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인천은 유병수-챠디-강수일 쓰리톱이 성남 골문을 위협하며 수차례 기회를 만들었지만 끝내 역전골 사냥에 실패하며 또 다시 승부차기에 들어갔다.

양 팀의 첫 키커 성남 라돈치치와 인천 유병수가 나란히 실축한데 이어 두 번째 키커 조동건과 안재준이 모두 성공해 경기장의 분위기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하지만 양 팀의 세 번째와 네 번째 키커가 한번씩 성공과 실패를 나눠 가진 뒤 결국 인천은 마지막 키커로 나선 챠디의 실축으로 패하며 쓸쓸한 귀향길에 올랐다. 이원구기자 jjlwk@i-today.co.kr

“끝까지 포기안한 선수들 고맙다”

페트코비치 인천utd 감독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페트코비치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 “성남 선수들의 퇴장으로 많은 찬스를 가졌지만 득점으로 이어가지 못한 점이 우리팀의 패배의 결과로 나타났다”며 선수들에 대한 격려와 성남의 승리를 축하한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또 페트코비치 감독은 올 한해를 “전반기에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중반 부상선수 속출로 문제가 발생했고 후반기 다시 상승세를 이어가며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목표를 달성했다”며 시즌 내내 감독을 따라준 선수들에게 모든 영광을 돌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재계약과 관련된 질문에 대해 “인천에 와서 구단프론트나 코칭스태프, 선수들 그리고 서포터즈를 포함한 최고의 팬들까지 만나서 매우 매력적인 팀이라고 느꼈다.”며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다. 이원구기자 jjlwk@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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