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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도는 수양…참다운 나를 찾는 것
10살때 초등학교 교장인 아버지가 인민군에게 굴욕을 당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복수심으로 시작한 무도가 이제 자신의 수의를 도복으로 정할 만큼 놓을수 없는 삶의 끈이 되어버린 이병욱(70) 인천지방경찰청 무도연구지도관.


그래선지 무도인의 길을 걷겠다고 마음먹은지 60년이 되는 올해가 이관장에겐 남다른 의미가 있다.


유도를 시작으로 합기도, 태권도, 검도까지 합이 29단. 4단이 되어서야 복수는 주먹으로 하는 게 아니란 것을 깨달았다는 이관장은 숨가쁘게 달려온 세월이지만 후회없는 인생을 살아왔다고 장담한다.


인천광역시유도회 고문이자 인천지역 최고단자로 “죽을때까지 유도복을 벗지 않겠다”는 이관장에게 진정한 무도인의 길에 대해 물었다.







-칠순의 나이에 여전히 안팎으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계시는데. 요즘 근황은?


▲나이를 먹었다고 해서 활동을 줄이고 있지는 않다. 칠순이지만 젊게 살다 보니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활발하다. 올해부터 무도 6단 이상의 사람들의 모임인 한국유도고단자회 인천회장을 맡고 있다. 최근에는 내달 13일부터 이틀간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인도네시아 경찰유도대회에 참가 문제로 회의차 인도네시아에 다녀왔다. 인천유도협회 내에서도 고문을 맡고 있다.


-인천 최고단자로 인천지방경찰청 무도 연구 지도관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현재 역할에 만족하는가?


▲이 일을 맡으며 청내 무도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직 만족할 수준은 아니지만 점차 무도를 통해 건강과 체력을 단련하려는 직원들이 늘어나 예전보다 많이 달라졌다.


경찰들은 대다수가 유단자다.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학교에서부터 무도를 선택해 수련하게 하기 때문이다. 경찰이 된 후 바쁘다보니 중지하는 직원도 있지만 실제로 꾸준히 하는 직원들과 하지 않는 직원들 사이엔 많은 차이가 있다. 도장인 상무관에서는 기본상하체 훈련부터 런닝머신까지 다양한 운동기구가 준비된 만큼 자주 이곳에 와 체력단련도 하고 기술도 배우며 개인 기량을 향상시켰으면 좋겠다.


올해는 전국 경찰무도대회에 나가 검도를 제외한 모든 종목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서울, 경기도 경찰 못지 않은 실력이다.


-10여년 전 별세한 김상태 전 인천유도회장 이후 2007년 처음으로 유도 9단의 반열에 올랐다. 앞으로 추가 승단 계획은?


▲태권도 8단이 되기 위해서는 품세를 잡아야 한다. 그러나 이보다 검도 수련을 더 해 승단할 생각이다.


-처음 무도를 접하게 된 계기가 특별하다고 들었다.


▲무도를 처음 시작한 것은 6·25 직후다. 당시 인민군과 공산당원들이 초등학교 교장인 아버지에게 무례하게 굴고 동네에서 무자비한 행동을 서슴치 않아 무도를 통해 복수하고 싶었다. 그래서 유도를 시작으로 태권도, 합기도, 검도 등을 접하게 됐다. 그러나 막상 4단이 되고 보니 복수는 주먹으로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때부터 무도의 기본정신을 갖고 정통파 무도를 시작했다.



요즘 무도를 하는 유단자들을 보면 종종 정도를 걷기 보다 남용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무도를 배워 조직 폭력 단체에서 활동하거나 하류 깡패 조직에 들어가 무도인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경우다.


이전과 달리 지금의 세상은 많이 험악해졌다. 때문에 후배 무도인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올바른 스승 밑에서 수련을 하고 사회에 나가 잘못된 점을 바로 고쳐줬으면 좋겠다.


-20여년간의 인도네시아 감독과 버클리대학 교환교수 때도 유도 코치로 활동했다. 해외에서 한국 무도의 위상은 어떠한가?


▲유도는 유술로 시작한 무도다. 그러나 일본에서 위험한 기술을 빼고 부족한 점을 보완해 전세계에 보급시켰다. 이런 이유로 유도의 종주국은 일본이다. 그러나 한국 유도 역시 전 세계에 많이 보급됐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86년 서울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유도가 일본 유도를 따돌리고 제패하는 것을 보고 한국인을 트레이너로 초대해 대한유도회에서 나를 파견했다. 인도네시아로 건너가 1주일만에 헤드코치가 됐다. 태권도는 한국이 보급시킨 만큼 한국이 종주국이다. 태권도 역시 전 세계에 많이 보급됐을 뿐 아니라 그 위상도 대단하다.


-그동안 각종 무도를 접하면서 기억에 남는 제자들이 있다면?


▲제자는 많으나 주종목이 유도다 보니 용인대 장은경 교수가 가장 생각난다. 선인고 직접 제자다. 인천체육전문대학 학장을 하기 전에는 선인중·고 체육주임겸 유도 감독 당시 의정부 고등학교 3년까지 다닌 장은경을 선인고 1학년으로 편입시켰다. 당시 송도고가 전국대회를 제패할 때인데 선인고에 와서 3개월만에 송도고를 이겼다. 그후 송도고와 선인고가 라이벌이 됐다. 현 인천체고 유도감독 이상익 감독도 제자고 그 외에 국가대표 출신 제자들도 많다.


-유도 9단, 합기도 9단, 태권도 7단, 검도 4단을 모두 합쳐 29단으로 알고 있는데 진정한 무도인의 길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진정한 무도인의 길이라는 게 무도 수련을 통해 바른 인간, 바른 생활을 하는 사람이다. 물론 나도 되고 후배들도 되고 제자들도 되었으면 하는 바람인데 사람이 진흙탕에 갑자기 빠지면 빠지는 걸 아는데 서서히 빠지면 잘 모른다. 예전에는 사람들이 때가 묻지 않아 순박했지만 요즘은 사람들간의 신뢰성이 떨어진다. 그래서 신뢰성을 갖는 무도인. 바르게 사는 무도인의 길을 가는게 정도라고 생각한다. 바르게 사는 삶을 살자. 이런 무도인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인천의 유도가 예전에 비해 전력이 약해졌다. 인천 유도발전을 위한 해결책이나 과제가 있다면?


▲지금 김대정 회장도 국가대표 출신이고 각종 국제대회에서 입상도 했지만 예전에 작고한 김성택 회장이 있을 때는 활발히 움직이고 전력도 좋았다. 인천에 선수들도 많았다. 선수들이 많았다는 것은 전력이 좋았다는 얘기다. 그것은 각 학교에 유도가 많이 보급 됐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지금 학교 유도가 많이 침체되다 보니 유도를 하는 학교가 보기 힘들다. 예전엔 초등학교의 경우 10여개나 됐지만 지금은 초·중·고 모두 1~2개가 고작이다. 초중학교 선수들의 육성이 시급하다.


-과거 선수시절과 요즘 환경을 보고 다른점이 있다면


▲예전엔 인천체육전문대학과 인하대학교에 함께 유도부가 있었지만 지금은 인하대에만 선수가 있다. 인천체육전문대학 당시엔 학교에서 철마산을 왕복으로 뛰어다니며 훈련을 했다. 그때마다 학장인 내가 직접 뛰다보니 빠지는 사람이 없었다. 그 후에 전문대학으로 되면서 공학부, 실용학부, 체육학부가 모두 없어졌지만 그딩시에 전국체육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만도 20명이 넘었다.


-마지막으로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무도는 처음부터 입상이나 전적을 따지기 보다 열심히 하다 보면 당연히 따라오는 것들이다. 무엇보다 무도를 통해 바른 인간이 되고 남들에게 신뢰성을 주는 무도인이 되었으면 좋겠다. 사회인이 인정하는 무도인, 존경받는 무도인, 없어서는 안 되는 무도인이 되자.


나 역시 건강이 허락되는 한 도복을 벗지 않고 꾸준히 후진 양성을 위해 노력하겠다. 2년전 최고단인 9단으로 승단하면서 수의를 흰 도복으로 하기로 마음먹고 깊이 간직하고 있다.


대담=이원구 문화체육부장 정리=최미경기자. mkchoi333@i-today.co.kr 사진=김성중기자 jung@i-today.co.kr

이병욱 관장은

1940년 1월 경기 용인 출생


▲학력

용인대학교 졸업

미연방체육대학원 졸업(교육학박사)

▲경력

인천체육대학장

대한유도회 심의위원

인천광역시유도회 고문

한국유도고단자회 인천회장

현 인천지방경찰청 무도 연구지도관


인천신문  i-today@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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