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의 대표적 아리아를 엮어 드라마로 만든 이색 음악회가 인천공연계 가을 문을 연다.

‘가곡과 아리아의 밤’식 공연으로 익숙한 관객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는 의도로 기획된 무대다.

“성악가가 무대에 서서 아리아를 들려주고 다음 성악가가 나와 다른 곡을 부르는 무대는 식상하죠. 같은 곡들을 이어가더라도 단절감 없이, 뭔가 끌릴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택한 것이 드라마입니다. 오페라의 극적인 효과를 차용해온 거죠. 아리아를 들려주되, 성악가들이 배우처럼 역할을 맡아 스토리를 끌고 간다면 재미있겠다 싶었습니다.” 무대를 기획한 이도형 미추홀 오페라단장이 의도를 설명한다.

미추홀 오페라단이 여섯번째로 선보이는 공연은 드라마가 있는 음악회다. ‘가을연가’라는 타이틀로 5일 오후 7시 인천학생문화회관 대공연장으로 관객을 초대한다.

“가수들이 들려주고 싶은 노래를 먼저 골랐습니다. 이제 곡들을 엮어야죠. 스토리텔링의 소재로 사랑을 골랐죠. 그 이상 호소력 있는 재료가 없더라구요.”

스토리는 다소 상투적이다. 사랑하는 연인이 있다. 둘 사이를 반대하는 아버지는 아들에게 다른 만남을 주선하려 한다. 갈등이 따른다. 주변의 친구들은 연인의 사랑을 도와주려 노력한다.

모두 6명이 출연한다. 소프라노 김상혜·양선아, 테너 장성구, 바리톤 정지철, 베이스 신금호, 신인 소프라노 권미정까지. 인천과 중앙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실력있는 가수들이라고 이 단장은 소개한다.

귀에 익은 아리아로 골랐다. 모차르트 오페라 ‘돈죠반니’ ‘피가로의 결혼’ ‘마술피리’,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 푸치니의 ‘쟌니스키키’ ‘토스카’, 롯시니의 ‘세빌리아의 이발사’의 메인 곡들을 만날 수 있다.

이탈리아 가곡과 팝도 더했다. 20여곡을 이어간다.

“2003년 모차르트의 ‘사랑내기’를 시작으로 소극장 오페라에 주력을 해왔습니다. 올 4월 욕심을 내 대극장에서 ‘돈죠반니’를 올렸는데 다행히 관객들로부터 극찬을 얻었어요.

출발 당시부터 목표가 인천에서 제대로 된 오페라를 보여주자 였거든요. 실력있는 가수들을 캐스팅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이번 공연도 기억에 남는 색다른 음악회가 될 겁니다.”

사랑티켓 선정 공연이다. ☎(032)435-1281
김경수기자 ks@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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