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세월에 걸쳐 해변과 모래사막(사구) 위에 새겨진 물결모양(연흔)은 왜 서로 다를까?’

인천 대청중학교 2학년생인 안유미양과 조은별양은 집 주변 대청도 옥주표 해변과 인접한 모래사막을 볼 때마다 고개를 갸웃했다.

해변과 모래사막이 지리적으로 가까운데도 불구하고 표면에 만들어진 물결모양의 생김새가 서로 달랐기 때문이다.

결국 유미양과 은별양은 궁금증을 직접 해소해보기로 했다.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해변과 모래사막의 연흔을 주제로 탐구활동에 나선 것이다.

유미양과 은별양은 올해 학기 초부터 학교 수업이 없는 주말이면 해변과 모래사막을 수시로 들락거리면서 장기간 물결모양의 변화를 관찰했다.

지난 3월부터 꾸준히 물결 사이의 넓이를 재고 모양을 관찰하면서 두 학생은 책에서만 배웠던 이론을 직접 규명하는데 성공했다.

해변과 모래사막의 연흔을 만드는 원인이 바닷물(파도)과 바람으로 서로 다르고, 이에 따라 물결모양도 제각각 나타난다는 사실을 눈으로 확인한 것이다.

유미양과 은별양은 이같은 탐구활동 결과를 ‘제7회 인천시 학생과학탐구사례발표대회’에서 발표해 최고상인 금상을 수상했다. 두 학생의 남다른 궁금증과 오랜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이다.

지광병 지도교사(과학 교과)는 “북한 땅이 손에 잡힐듯 건너다보이는 서해의 오지, 대청도의 학생들이 오래 시간에 걸쳐 자연을 관찰하고 그 결과를 발표해 금상을 탄 것에 대해 학교는 물론 지역 주민들도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며 “대청중 학생들은 지리·문화적으로 불리한 여건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노력해 과학탐구사례발표대회, 과학탐구대회 등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환직기자 slamhj@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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