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색 카니발을 찾아라!’

계양·서구에서 발생한 연쇄 성폭행 수사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인천지방경찰청은 첫 사건 발생 3개월만인 지난 달 22일 공개수사로 전환한 이후 광역수사대, 계양서, 서부서 등 50여명으로 전담반을 편성, 공조수사를 벌이고 있으나 아직까지 범인의 윤곽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범인의 DNA와 카니발 차량을 중심으로 수사망을 좁혀가고 있으나 범인의 행적을 찾지 못한채 시민들의 제보에 기대를 걸고 있다.

경찰은 인천, 경기, 서울 등 카니발 차종에 대한 차량등록 원부 등을 발취해 중점적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범행에 이용된 카니발 차량 2천300여대에 대해 일일히 조사를 펼치고 있으며, 현재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동일 수법 전과자 및 출소자 등 2만여명을 상대로 수사를 펼치고 있으나 새로운 단서나 증거를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

사건발생 초기 수사 실패에다, 공개수사이후에도 뚜렷한 진전이 없어 수사가 장기화하거나 자칫 미궁에 빠질 우려가 높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경찰관계자는 “청소년 상대 성범죄자들의 동일 범죄율이 83.4%에 육박하고 있다”며 “차적조회, 동일전과범을 대상으로 집중 수사를 하고 있는 만큼 조만간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관내에서 5건의 사건이 발생한 계양서는 15명의 수사전담팀을 편성, 24시간 비상 근무체제로 수사하고 있다. 또한 수배전단지 3천매를 제작해 관내 초·중·고 및 주유소, 택시회사, 카센터 등에 배부해 놓았다.

경찰관계자는 “‘차가 닮았다’, ‘몽타쥬가 비슷하다’는 등 하루 평균 5∼6건의 제보가 들어와 현장에 나가보면 실제와 너무 달라 헛걸음치기 일쑤”라며 장난제보를 삼가해 줄 것을 당부했다.

계양구 일부 초·중학교에서는 개학을 맞아, 성폭행 당한 여학생이 투신자살을 했다는 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와 관련, 계양서 관계자는 “전단지가 계양구 곳곳에 뿌려진 이후 ‘전학을 가겠다’거나 ‘학교를 가지 않겠다’는 피해 여학생의 말을 들었다”며 “이 소문이 와전된 것 같다”고 말했다.양순열·김창문기자 asyou218@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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