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보건정책과 김정재(52) 팀장은 요즘 눈코 뜰 새가 없다. 보건정책과 저출산대책팀장이 본래 임무지만 시 재난안전대책본부 구성 전부터 신종인플루엔자 예방백신 접종업무를 맡았다.

국가 전염병 대응단계가 위기에서 심각으로 격상되며 시 보건당국의 대부분 관계자들이 신종플루 예방과 치료에 전력을 다하기 위해 업무를 분담한 덕택이다.

정부로부터 공급되는 백신의 물량을 점검하고 지난 11일부터 시작된 각 군·구별 학생대상 백신접종 현황을 파악하고 있으면 하루가 짧기만 하다.

여러 공무원들과 관계기관들이 함께 고생하고 있다며 한사코 인터뷰를 거절했지만, ‘신종플루에 대한 불안감이 사그라들지 않는 시민들을 위해 시 대책을 전달하는 차원에서’ 라는 조건을 달아 겨우 인터뷰에 응했다.

“지난 9일 학생 대상 백신 4만2천여명분이 시에 전달됐고, 12일 다시 6만여명분이 내려왔습니다. 백신공급에는 특별한 문제가 없는 만큼 안심하고 백신접종에 참여하실 것을 당부하고 싶어요.”

실제로 인천시청을 비롯한 각 군·구에 하루에도 수십통의 문의전화가 걸려온다. 신종플루 증세문의에 항바이러스제 투약여부, 백신공급 시기 등을 묻는 전화가 대부분이다.

“많은 홍보가 있었지만 아직도 상당수 시민들이 신종플루에 대해 오해하고 계시는 경우가 많아요. 개인위생에 평소보다 조금더 신경써도 예방에 크게 도움이 됩니다. 또한 발열이나 인후통이 있으면 지체없이 병원으로 가시는 것은 기본이구요. 충분히 예방하고 이겨낼 수 있는 병입니다.”

김 팀장을 비롯한 시 보건당국 관계자들은 신종플루가 한번 걸리면 돌이킬 수 없는 악성 전염병과 같이 인식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현재 진행중인 학생백신은 별다른 사고 없이 순조롭게 이어지고 있다. 옹진군 등 도서지역 학생들에 대한 접종도 대부분 끝마쳤다. 각 군·구도 계획에 따라 접종계획이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김 팀장을 비롯한 보건정책과 직원들은 긴장을 늦출 수 없다.

김 팀장은 “어차피 신종플루는 단시간 내에 잡혀질 것은 아니기 때문에 민·관이 긴밀히 협력하며 대응해야 한다”며 “내년 상반기까지 예방접종이 순조롭게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요한기자 yohan@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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