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된 도리를 한 건데 언론과 네티즌들이 너무 많은 관심을 가져 주신 것 같습니다. 7남매를 위해 고생하신 아버님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했을 뿐입니다.”

90세가 넘은 아버지를 지게에 태우고 금강산에 오른 아들 이야기가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인천에 사는 그 주인공을 만났다.

그는 농협인천지역본부의 이군익(42) 여신관리단 차장. 이 차장은 갑작스런 인터뷰와 촬영 요청에 요사이 정신이 없을 정도다. 심지어는 미국 방송인 보이스 오브 아메리카에서도 취재를 했다.

92세의 아버지를 알루미늄 지게 위에 모시고 금강산 산길을 오른 내용이 알려진 것은 이 차장의 아는 사람이 모 언론사에 기고를 하면서부터다.

그리고 이 내용이 인터넷에 올라가면서 이 차장의 효행은 전국에 퍼졌다.

이 차장은 지난 6월 부친인 이선주 옹, 가족과 함께 금강산을 찾았다. 아버지가 너무 연로하셔서 산을 오를 수 없을 것을 걱정한 이 차장은 고민을 하다 지게를 만들기로 결심하고 특별히 가볍고 튼튼한 재질로 제작을 했다.

평소 등산을 자주 다녀 체력을 키운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 차장은 건강 관리를 위해 2002년부터 등산을 본격 시작했으며 지난해 인천지역본부로 발령을 받은 후 본부 내에 산악회를 만들 정도로 등산 마니아다.

이 차장은 지게와 아버지 몸무게를 합쳐 60㎏이 넘고 날씨도 무더웠지만 부친이 좋아하는 모습에 무척 기뻤다고 말한다.

이 차장과 부친의 모습은 같은 기간 금강산을 여행한 이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였다. 심지어 북측 안내원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 차장의 사연은 최근 인터넷에서 최고의 관심이 되고 있다. 주요 포털사이트에는 수천 건 이상의 칭찬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금강산 여행을 주관하는 현대아산도 이 차장에게 2박3일의 금강산 여행권 2장을 전달하기로 했다.

이 차장은 “제가 한 일이 이렇게 큰 관심을 일으킬지는 몰랐다”며 “아버님의 건강 등 여건이 되면 다시 한번 금강산을 찾겠다”고 말했다. 이현구기자 h1565@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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