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은 지난달 30일 문학경기장에서 가진 수원 삼성과의 프로축구 홈경기에서 전반에만 수원의 이정수, 백지훈에게 2골을 먼저 내준뒤 후반에 임중용의 페널티킥 성공으로 1골을 만회하는데 그쳐 2대1로 지고 말았다.
이로써 인천은 지난 3월15일 경남FC에게 3대1로 이긴뒤 14차례 열린 홈경기에서 홈 팬들에게 승리의 기쁨을 안겨주지 못했다.
물론 이번 수원전에는 인천의 ‘공격 트리오’인 바조, 라돈치치, 방승환이 출장하지 못했다. 바조는 고국인 마케도니아의 21세이하 대표팀 소집 때문에 못나왔고 라돈치치와 방승환은 그동안 받은 경고 누적 때문에 결장했다.
이른바 ‘차포 떼고 두는 장기’가 되버렸지만 그래도 경기는 경기다. 승패를 가르는 경기에 나서는 선수와 선수가 잘하기를 응원하는 사람들 모두 이기기를 바란다. 지기 위해 경기를 하는 사람들은 한명도 없을 것이다.
경기에 이기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우리 전력이 상대 전력보다 나아야 하고 올바른 전술이 필수적이다. 간혹 상대방의 실수로 이기는 경우도 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어쩌다 있는 것 이다.
축구는 상대 골문안으로 골을 넣어야 이기는 경기다. 골은 넣는 것은 주로 공격수들이지만 공격수들이 골을 넣기 위해 미드필더와 수비수들이 뒤를 받쳐줘야 한다. 그래서 축구는 단체종목이고 조직력과 팀워크가 중요시되고 있다.
따라서 뛰어난 스트라이커 한 명이 있으면 이기는데 유리할지 모르지만 반드시 이기지는 못한다.
인천은 요즈음 골결정력이 부족하다는 소리를 자주 듣는다. 골운이 없다느니 상대 수비나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느니 하는 건 좋게 말하는 경우일 뿐이다.
결국 골을 넣어야 이기는 축구경기에서 14게임동안 이기지 못했다는건 그만큼 상대보다 골을 적게 넣었다는 반증이다.
이번 수원전에서도 ‘공격 트리오’의 공맥을 메우려 출전한 김한원이 골키퍼와 1대1로 맞서는 상황이 몇차례 있었으나 모두 실패하고 말았다. 그중 한번만이라도 성공했더라면 경기 상황이 달라졌을지도 모르지만 그건 경기에 이기지 못한 사람의 아쉬움이요 변명일 뿐이다.
이제 인천의 홈팬들은 더 이상 이기지 못하는 팀에게 관용을 베풀지 않을지도 모른다. 누구보다 승리를 갈구하는 팬들이기에 질책의 화살을 보낼 수도 있다.
하지만 다행인 것은 K-리그가 대표팀 경기 등의 이유로 열흘 정도의 휴식기를 갖는다는 점이다.
인천은 정말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부족한 점은 보완하고 흐트러진 면은 추스려서 다음 경기에는 반드시 승리의 축배를 들기 바란다.
-여승철 인천유나이티드 홍보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