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제가 대상을 받게 되나요? 아직 부족한 제가 그렇게 큰 상을 받았다는 게 실감나지 않아요.”

한국미술협회 인천시지회는 지난달 31일 제45회 인천미술대전 한국화, 서양화, 수채화, 조각, 공예, 디자인분과 최종우승자로 김성희(51)씨를 택했다. 김씨가 출품한 작품은 ‘무지개’라는 제목을 가진 한국화로 그녀가 동심의 세계에서 바라본 무지개를 나름대로 재해석해 표현했다.

이번 미술대전의 심사위원들은 그녀의 작품이 “탄탄한 조형의식을 바탕으로 조화로운 화면구성을 이뤄냈을 뿐 아니라 전통의 미에 현대적인 감각을 가미시켜 좋은 작품을 완성했다”고 평했다.

이에 대해 김씨는 “인천미술협회가 내세울 것 없는 사람에게 큰 칭찬을 해줬다”며 “과분한 상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20여년 전, 취미로 한국화를 시작했다는 그녀는 독학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특정 스승이 없다 보니 궁금한 점은 그림을 통해 알게 된 작가들과 주변 지인들의 도움을 받으며 실력을 키웠다. 평상시에는 전시장에 걸린 다른 작가들의 작품을 보며 자신의 것으로 소화하고자 나름의 연구도 많이 했다.

소재는 주로 어릴 적 외갓집에서 개구리와 메뚜기를 잡고 감자와 고구마 캐며 뛰놀던 기억들이다. 아름다운 자연이 있는 제주도에서 학창시절을 보내며 얻은 추억도 그녀의 그림 속에 빠질 수 없다.

이렇다 보니 김씨는 주로 따뜻한 인상을 줄 수 있는 색을 많이 사용한다. 항상 좋은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이라는 그녀의 낙천적인 성격도 그림을 밝아 보이게 하는 데 한 몫을 담당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김씨가 가장 많이 그리고 싶은 작품은 남들에게 좋은 기운을 불어 넣어줄 수 있는 그림이다. 그녀는 “남들로 하여금 자신이 그림을 통해 ‘행복’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저보다 실력이 뛰어난 분들도 많은데 제가 큰 상을 받게 돼 한 편으로 마음이 무겁습니다. 지금보다 더 많이 작품에 욕심내고 겸손한 마음 자세로 많이 배워 좋은 그림 많이 선보이겠습니다.” 최미경기자 mkchoi333@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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