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의 계양산 골프장 계획에 대해 찬반 측의 소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사업자나 환경단체가 제기하고 있는 각각의 주장이 주민갈등만 더욱 부각시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는 입목축적도 허위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지난 23일 오후 계양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다남동 대중골프장 조성사업’ 환경영향평가(초안) 주민설명회에서 다시 한번 확인됐다.

이날 설명회에서 환경단체 측 관계자들은 당초 롯데가 제기했던 지역기여도에 대한 실익이 있었는지를 집중적으로 따졌다. 특히 지방세 수입과 근린공원 추진 등이 쟁점이 됐다.

계양산 시민위 노현기 사무처장은 “사전환경성검토서 단계에서 경제성, 지역기여도가 미미하다고 밝힌 안보다도 더 줄어든 상황에서 파급효과와 지방세수는 얼마나 되는지”를 물었다.

계양구민대책위 이진권 대표는 “지금의 근린공원이 롯데월드 등으로 소개되는 등 논란이 해소되지 않았다”며 “근린공원은 도시기본계획에 반영되지 않은 상황에서 추진하는 등 검토 조차 제대로 안 된 사업”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계양구와 롯데 측 관계자는 “건축허가가 나오면 세부적으로 세수 관계가 나오고, 근린공원의 경우 현재 사전환경성검토 본안을 진행하고 있는데 골프장과 시차가 나지만 오는 12월 도시기본계획에 반영되면 추진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날 설명회는 찬성 측 주민이 시민단체 관계자의 질의에 대해 막고 나서는 등 고성과 말싸움으로 얼룩졌고, 각각의 입장차로 인해 앞으로 갈등을 해소하지 않으면 골프장 건설이 추진되더라도 또 다른 분란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방축동의 한 주민은 “롯데가 약속했던 사실들이 많이 달라졌고 인근 주민들이 찬성했을 때 조건도 지켜지는지 확인하는 게 맞는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한편, 설명회에 앞서 노현기 처장이 최근 롯데가 발표한 의견서 등을 놓고 롯데측 관계자에게 “언제 시민단체에게 대화의 의사를 표명한 적 있느냐”고 따져 물어 소통의 필요함을 느끼게 했다.김창문기자 asyou218@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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