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옹진군 덕적도 부속 무인도인 각흘도에 난대수종 ‘참식나무’<사진>군락지가 처음 발견됐다.

민속식물연구소(소장·송홍선)는 올해 한강환경유역청의 서해특정도서 모니터링 조사를 통해 인천 옹진군 덕적면 서포리 소재 무인도인 각흘도에서 상록활엽수 참식나무 집단군락(분포면적 2천500㎡)을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참식나무 군락지는 각흘도 남서사면 중간에 자리한 60여 개체로 높이 8m 정도로 자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적군도에서 참식나무 대군락지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덕적군도의 참식나무 분포는 2001년 송홍선 소장에 의해 울도에서 2개체가 발견됐다.

송 소장은 “각흘도 참식나무 군락지는 다른 상록활엽수 후박나무와 함께 생육이 매우 양호했다”며 “참식나무는 비슷한 위도의 동해 울릉도에도 자생하지만 대군락 분포는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각흘도의 집단 분포지 발견은 식물지리적으로 한반도 서해쪽 참식나무 북한계지의 의미가 있다”며 “올해 특정도서 모니터링을 통해 덕적군도의 멍애섬과 광대도에서도 참식나무 개체를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참식나무는 녹나무과의 상록활엽수로 가을에 연한 누런빛으로 꽃이 피고 다음해 가을에 붉은 빛으로 열매를 맺는 난대수종이다.

한편 38만㎡에 이르는 각흘도는 다양한 희귀 남방계 식물과 멸종위기 동물인 매가 번식하는 곳으로 특정도서로 지정돼 있다.

박정환기자 hi21@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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