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은 더 이상 만만한 팀이 아니다.”

25일 오전 10시 배구 남일반 4강전이 열린 대전정부청사 체육관. 현대제철이 화성시청에 1-3(28-30 25-22 19-25 19-25)으로 패했지만 프로배구 이세호 해설자와 김갑제 화성시청 감독은 현대제철의 변화된 실력에 감탄을 연발했다.

지난해 기존 현대제철 배구 동호회원들과 프로배구 선수였던 박석윤·윤관열·이호남(이상 대한항공), 전수민(삼성화재) 등과 함께 ‘일하는’ 실업팀으로 정식 출범한 현대제철은 창단 일 년 만에 전국 남자팀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프로무대에서 은퇴한 선수들은 노장이지만 많은 경험을 치렀던 만큼 이날 경기에서 노련미를 풍겼다. 경희대 시절부터 ‘쌍포’로 활약한 박석윤·윤관열을 주축으로 현 인하부중 코치 송명용도 리베로로 뛰며 힘을 보탰다. 기존 동호인들은 젊은 열기를 내뿜으며 날카로운 공격과 힘찬 파이팅으로 이에 답했다. 여기에 전 국가대표 감독과 전 대한항공 감독을 역임한 차주현 감독은 무급봉사로 사령탑을 맡아 현대제철 선수들의 조합을 맞췄다.

이들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체계적인 훈련으로 운동만하는 실업팀과는 다르게 직장인으로 일하며 주말과 주중 늦은 밤 시간에 훈련을 하고 있다.

이날 현대제철은 1세트에서 11번의 듀스를 만들며 박빙의 승부를 펼쳤지만 28-30으로 패했고, 2세트에선 집중력을 발휘해 승리하며 1-1 동점 상황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후 노장들의 체력 고갈과 선수 간 호흡 부족으로 인한 실수 등이 연출되며 결국 1-3으로 패하고 말았다.

차주현 감독은 “선수보충과 체계적인 훈련만 한다면 일하는 실업팀으로 우수 모델이 될 수 있다”며 “시체육회와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관심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대전=조자영기자 idjycho@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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