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전국공무원노조(이하 전공노) 인천시지부 초대 지부장에 김채철(38·연수수도사업본부 7급)씨가 당선됐다.

오는 9월14일 전공노 시지부가 출범하게 되면, 전공노 인천본부 산하 지부는 8개에서 9개로 늘어난다.

김 지부장은 “가장 고마운 분들이 지부 조합원들이다.

행정자치부의 계속된 탄압에도 불구하고, 공무원이 노동조합을 하겠다고 자리를 지켜주고 있는 조합원들에게 가장 감사한다.

96%의 지지를 보내 준 것도 더 잘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그는 “인천시는 시 공무원 노조가 출범할 때 물심양면 지원했다. 그랬던 시가 우리가 투표한다니 감시의 눈초리를 추켜세웠다.

이번 투표도 조합원들이 드러날까봐 007작전을 방불케 했다.

어떻게 이럴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안타까워했다.

전공노 인천시지부 설립은 올초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화했다. 정부의 공공분야 민영화 추진 정책에 맞선 대응이다.

김 지부장은 “지난 7월 인천시상수도사업본부가 프랑스 수처리 전문업체 베올리아와 상수도 민영화를 위한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시나 본부는 이 양해각서 체결이 기술도입이 주목적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결국엔 수돗물 민영화의 첫 단추나 마찬가지다”고 지적했다.

그는 “수돗물이 민영화하면, 시민들은 지금보다 수십배가 오른 수돗물을 사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23일 전공노 인천시지부의 제안으로 인천지역내 30여개 시민단체들이 참여한 ‘사회 공공성 강화 민영화 반대 우리물 지키기 인천시민 공동대책위’가 구성됐고, 오는 9월1일에는 실무집행단이 출범하게 된다.

김 지부장은 “자칫 밥그릇 싸움으로 비쳐질 수 있다. 하지만, 물 문제는 시민의 삶의 질과 직결됐다.

사회적 책임을 진 공무원이 나선 것은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양해각서 폐기와 환경시설공단 설립 추진 저지 등 공공분야 민영화 반대 운동을 벌이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김주희기자 juhee@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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