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 미래가 공존하는 중국, 그림을 보며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국가보훈문화예술협회 상임부회장 선학균(62) 관동대 미술학과 교수에게 한·중 작가 교류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4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한·중 우호교류전’과 2005년 웨이하이시 박물관 전시회에 이미 참가했기 때문이다.

“산둥성 작가들과 처음 교류할 때는 참여 작가가 양국 모두 200명이 안됐습니다. 하지만 해마다 관심들이 더욱 깊어져 참여 작가들도 늘고 있는 상황입니다.”

처음에는 서로에 대한 호기심으로 출발했지만 이제는 공부를 한다는 마음이 앞서 단순한 우호교류를 넘어서고 있는 셈이다.

“처음 한·중 화가들은 국제전과 교류전을 통해 양국의 우호관계를 돈독하게 해보자며 시작했죠. 그러나 전시회를 열 때마다 상호 공통점을 찾고 나서는 달라졌죠. 양국 작가들이 앞으로 할 일이 많다는 것을 안 셈이죠.”

아시아가 그림에 있어서는 유럽과 비교해 변방일지 모르나 중국과 한국 작가들의 만남이 그 판도를 뒤집을 수 있다는 것이 선 교수의 평가다.

“서로 경쟁하며 좋은 작품을 내고자 하는 것이 바로 교류전 아닙니까. 중국과 한국이 만난다면 세계미술을 주도할 수 있습니다. 또 작게는 동북아시아의 새로운 문화를 창달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겁니다.”

모처럼 열린 대규모 전시회인 만큼 선 교수는 중국 작가들의 장점을 일일이 분석하고 있다.

굵직굵직한 선과 짙은 채색이 대륙적인 중국의 기질을 그대로 담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자신의 옛것을 지키려는 모습에 감명을 받았다는 것.

“한국 작품들과 달리 중국 작품들은 현대적인 것보다 전통미술을 계승한 작품들이 아주 많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국 전통성과 현대 미술의 흐름을 접목한 그림들이 많아 놀랐습니다.”

새로운 흐름도 받아들이지만 자신의 것을 소중히 간직하며 자신들만의 장르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부럽다는 것이다.

“내년에 열릴 또 한번의 대규모 전시회에는 더 나아진 한국만의 작품들을 내놓고 싶습니다. 중국 작가들도 놀라워할 수 있는 그림들 말이죠.” 전시 기간 내내 배우고 또 배웠다는 선 교수의 각오다.

이은경기자 lotto@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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