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 작가들이 문화교류를 위해 초대형 전시회를 열었다.

그것도 한국과 가장 가까운 곳 중국 산둥성(山東) 웨이하이(威海)시에서 성대하게 개최됐다.

지난 8월23일부터 26일까지 열린 ‘한·중 문화예술교류전시회’는 양국의 수많은 작가들이 참여한 의미 있는 행사였다.

중국의 개혁 개방이 빠르게 진행되며 한국과 경제무역이 활발해지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문화산업의 왕성한 교류를 기대하며 마련된 것이다.

3천여 명의 웨이하이 시민들이 참여한 개막식은 한국과 중국의 전통무용과 음악들이 다채롭게 펼쳐져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번 전시회는 웨이하이시 선전부, 웨이하이시 문화국, 웨이하이 일보, 위동 페리(주), 한국국가보훈예술문화협회 등이 주최했다.

한국에서는 한국국가보훈예술협회와 한국영남서예협회 등이 1천600여점의 작품을 내놓는 등 양국에서 무려 3천여 점의 작품이 출품됐다.

이번 행사는 양국의 민간예술을 이해하자며 올 2월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한국 측 참여 작가들 중 주축 모임인 한국국가보훈예술협회는 국가보훈처 주관의 각종 공모전과 회화대전에서 입상한 작가들로 구성됐다.

전체 1천800여명 회원 가운데 이번 행사에는 180여명의 작가들이 직접 현지를 방문, 자신들의 작품을 내걸었다.

중국에서는 현지 대형 화랑들이 제공한 1천여 점의 서화작품과 내몽골 ‘초원파’ 작가들이 내몽골 풍경을 담은 작품 100여점을 내놨다.

한국 작가들은 개인 전시 부스를 별도로 설치, 작은 개인전도 함께 열어 개성 넘치는 작품들을 중국 현지인들에게 선보였다.

한국 작가들의 새로운 경향을 배우려는 중국 젊은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중국 작가 작품들 중 큰 관심을 끈 것은 바로 내몽골 초원유화원의 작품들이다.

20여명의 작가들이 포진돼 있는 초원유화원은 내몽골 자치구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내몽골의 사람과 자연을 화폭에 담아 내몽골의 초원 문명을 전 세계 사람들에게 알리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통옷을 입은 몽골 여인, 게르, 드넓은 초원 그리고 몽골의 영웅 칭기스칸까지 전시 작품 하나하나에 내몽골의 민족성을 고스란히 담은 것이다.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마니아 층을 형성할 정도로 인기가 높은 이유가 바로 살아있는 듯 묘사된 내몽골의 풍치다.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한국보훈예술문화협회와 내몽골 초원유화원은 협력을 체결했다.

각 국을 서로 방문해 전시회를 열어 색다른 작품세계에 대한 이해를 더욱 높이기로 했다.

전시기간에는 사람들의 시선을 붙잡는 이색적인 행사도 열렸다.

개막식에는 한·중 어린이 90여명이 ‘100m 캔버스에 세계 그리기’에 도전, 이색적인 서로의 문화를 직접 체험하는 계기가 됐다.

현지 유치원생인 30여명의 한국 어린이들은 모처럼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그림그리기에 참여, 중국 어린이들과 우의를 다졌다.

작가들의 따뜻한 마음을 느끼는 자리도 마련됐다.

양국의 작가들은 전시된 작품 100여점을 자선경매하기로 결정했다.

작품 수익금은 모두 웨이하이시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내놓기로 했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학업을 중단한 어린이들이나 장애아동, 무의탁 노인들에게 위로금을 전달하게 된다.

작가들이 전시회장에서 직접 선보인 ‘그림 그리기 시연’은 많은 현지 중국인들로 부터 큰 관심을 얻었다.

즉석에서 보여주는 다양한 붓놀림에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 신기해하는 표정들이었다.

한국과 중국은 앞으로 올해와 같은 대규모 전시회를 지속적으로 열 계획이다.

경제발전과 함께 문화산업 발전도 한국과 중국이 함께 꾀하기 위해서다.

이석순 한국국가보훈문화예술협회 이사장은 “한국 문화계가 놀랄 정도로 행사가 대규모로 치러져 문화교류에 획기적인 증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성공적으로 행사가 마무리 된 것은 한국과 중국의 노력이 컸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은경기자 lotto@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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