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처가 최근 전국 초·중등교사를 대상으로 개최한 ‘제5회 나라사랑교수학습 경진대회’에서 인천 부내초등학교 황재인 교사가 초등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황 교사는 ‘나의사랑 대한민국 - 6인의 독립운동가로부터 배우는 나라사랑 마음 기르기’ 학습지도안으로 당당히 최우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경진대회 참여 동기에 대해 “우연히…”라고 운을 뗀 황 교사는 “지난 3월 연구부장님 책상에 있던 안내문을 보고 그 동안 학생들의 수업을 위해 만들어 두었던 학습자료가 떠올라 잘 접목시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대회를 준비하게 됐다”며 “이전 6학년 담임교사 시절 명성황후 시해사건을 다루면서 당시 유명했던 뮤직비디오를 자료로 활용했는데 몇몇 아이들이 단순한 활극으로 잘못 받아들이는 것을 보고 ‘수업을 잘못했구나’ 하는 반성을 하고 일제강점기부터 현대사에 이르는 대한민국 성장기를 동영상으로 직접 만들어 수업에 활용하기 시작했으며 이번 경진대회 참가도 평소 하던 생각을 좀더 구체화 시켰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 교사는 국가보훈처가 매달 이달의 독립운동가를 선정하는 것을 응용해 학생들이 직접 이달의 독립운동가를 선정하도록 하는 문제상황을 제시하고 아이들이 중심이 돼 자료수집과 ppt작성, 발표, 성찰노트쓰기 등으로 수업을 구성했다. 수업도입부문에서 아이들은 우리나라가 가장 자랑스러웠던 때로 2008베이징올림픽 선전을 꼽았는데,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 환호하는 선수들과 대비되는 금메달을 따고도 어두운 표정의 손기정 선수 사진을 제시해 그 이유를 이야기하며 점점 일제치하 우리민족의 고난과 독립을 위해 투쟁한 독립운동가들에 대해 깊이 있게 알아가는 활동을 했다.

아이들이 선정한 6인의 독립운동가는 안중근 의사, 서재필 박사, 김구 선생, 홍범도 장군, 윤봉길 의사, 신채호 선생이었으며 아이들은 활동이 끝난 후 성찰노트를 통해 ‘이런 분들이 계셨는지조차 몰랐다’, ‘목숨을 바쳤다는게 너무 대단하게 느껴진다’는 등 다양한 소감을 표현했다.

황 교사는 “오랜 기간 대회를 준비하신 선생님들이 많은데 짧은 기간 준비해 최우수상을 받게 돼 너무 죄송스럽고 누구나 쉽게 현장에 적용가능해서 심사위원들의 후한 점수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황 교사는 “초등교육과정을 보면 보훈과 연관지을만한 단원이 6학년 교과서에 국한돼 있고 다른 학년에는 없어 초등부문 출품작의 80% 이상이 6학년 학습지도안이라는 점이 다소 아쉬웠다”고 지적한 뒤 “지나치게 교육과정에 얽매이지 말고 현장에 적용가능한 다양한 수업지도안이 전 학년에 걸쳐 골고루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정환기자 hi21@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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