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만 근로자들을 위한 시설 확충에 주력할 겁니다. 근로자들은 바로 지역 항만 경쟁력의 상징이니까요.”

목포해양항만청에 근무하다 지난 2005년 인천항만공사(IPA)에 입사한 시설관리팀 박정서(40) 대리.

목포가 고향인 그는 인천으로 자리를 옮긴 후 오히려 배운 것이 더 많다.

“목포에 비해 인천은 규모면에서도 비교가 안되죠. 수도권을 배후로 해 발전 가능성이 많고 다른 지역 항에 비해 경쟁력도 갖추고 있습니다. 또 중국과도 인접해 항만이 계속 뻗어나갈 수 있는 무한한 발전 가능성도 많습니다.”

건축 업무를 2년 째 하고 있는 박 대리는 얼마 전 새단장한 인천내항 8문에 남다른 애정이 있다.

새 단장을 위해 6개월 동안 문을 폐쇄하고 보니 인근 상인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았고 디자인을 놓고 각기 다른 생각을 가진 관계 기관들을 쫓아다니며 모두가 흡족해 하는 출입문을 만들어야 했기 때문이다.

“지난 1985년에 건축된 8부두 출입문은 미관상으로도 상당히 좋지 않았어요. 모노레일 입구가 들어서 있고 주변 환경 개선 차원에서 진행할 수밖에 없는 사업이었죠. IPA가 사업을 시작한다고 했을 때 ‘불편하다’ ‘장사 안된다’는 불만 여론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정말 잘한 사업이었다는 말을 듣고 있답니다.”

항만 시설을 업그레이드 하는 일이 그의 업무지만 박 대리는 유독 항만 근로자들을 위한 사업 추진에 관심이 많다.

복지시설들이 늘어나 항만 근로자들의 근무 환경이 개선되기를 바라고 있다.

“인천항 근로자들이 자기만족과 긍지를 가지고 일할 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인천항이 일하고 싶은 곳이 되면 인천항의 경쟁력은 확보되는 것이 아닐까요.”

이런 그는 최근 인천내항 6부두에 완공된 근로자 대기소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다. 마땅히 쉴 곳이 없어 불편을 겪었던 근로자들이 잠시나마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을 마련했다는 이유에서다.

“경기가 좋거나 좋지 않을 때도 묵묵히 자신의 일을 수행하는 부두 근로자들에게 신바람 나는 인천항을 만들어 주고 싶습니다. 이것이 제가 맡은 일에서 인천항 경쟁력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이은경기자 lotto@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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