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도시 만들기운동은 도시 공간을 차 중심이 아닌 인간 중심의 도시, 약자가 보호 받고 존중받는 도시를 만들자는 운동이지요.”

인천자전거도시 만들기 운동본부 인태연(47) 상임대표는 자전거도시 만들기 운동의 취지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지난 2007년 3월 발족된 인천자전거도시 운동본부는 시민들이 일상 생활속에 자전거 타기가 보편화하도록 차 중심이 아닌, 보행자나 자전거 중심의 도시 공간으로 바꾸자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부평시장에서 옷가게를 운영하는 인 대표는 과거 부평시장 진입로를 ‘차 없는 거리’ 만들기 운동을 통해 문화의 거리로 바꾼 경험을 살려 자전거도시 만들기 운동에 나섰다. 처음에는 부평시장 주변을 중심으로 자전거타기 운동을 펼치다 부평구 전역을 대상지역으로 넓혔고 이제는 인천 전역을 대상으로 자전거도시 만들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 운동본부가 역점을 두고 펼치는 사업은 대략 3가지. 우선 매월 셋째 주 토요일 오후 3시부터 회원들이 자전거를 타고 시내를 돌면서 자전거 전용차로 만들기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지난 2007년 시작돼 2년반 동안 한번도 빼 놓지 않고 매월 진행하고 있다.

지난 겨울부터는 여성 대상 자전거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이 교육은 단순히 자전거를 타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자전거도시에 대한 철학을 인식시키는데 더 주안점을 두고 있다.

또 인천시나 각 구가 기획한 자전거 정책에 대한 의견 개진을 통해 자전거 활성화 방안에 대한 여러 의견도 내놓고 있다. 자전거도시에 대한 시민 인식을 넓히기 위해 인터넷 카페(cafe.naver.com/bpbike)도 운영하고 있다.

그는 “최근 인천시가 유럽의 도시내 자전거타기를 차용해 차로를 줄여 자전거도로를 만들다보니 교통체증이 생기고 시민이나 운전자들의 반발도 심하다”며 “차로를 굳이 줄이지 않다라도 인도를 활용해 전용도로를 만들 수 있는데,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전용 도로뿐 아니라 전용주차장이나 교육센터, 수리센터 같은 시설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자전거도시는 서민들의 교통비용 절감, 공해 저감을 통한 쾌적한 도시 구현, 마을 공동체 형성 등 이점이 많지요. 도시 공간이 자동차 중심으로 구성되면 인간은 자동차란 이기에 오히려 억눌릴 수 밖에 없고 삶의 질 향상도 기대하기 어렵게 됩니다.”

그는 “앞으로 인천시내 도로에 노인이나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까지 마음놓고 다닐 수 있는 인간 중심 보행 공간이 확보되도록 앞으로도 끊임없이 자전거도시 운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준회기자 jhk@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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