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을 받은 아이들이 자신의 문제를 극복하고 헤쳐나가는 모습을 보면 큰 행복으로 돌아옵니다.”

인생을 살면서 가장 예민하고 불안을 느끼는 시기는 청소년기라고 한다. 국가 경제의 불황으로 맞벌이를 하는 부모들이 증가하면서 청소년들은 가정의 보호에서 차츰 내놓여지고 있는 실정이다.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들에게 마음의 문을 열어주고 길을 안내하는 ‘등대’같은 사람. 인천시 청소년상담지원센터 위기지원팀 김영근(30) 팀장이다.

지난 2006년 3월부터 청소년들의 상담에 뛰어든 김 팀장은 지금껏 만난 200여명의 청소년들 미소 하나하나가 마음속 깊이 새겨있다. 또 지난 시간을 돌이켜 보면 가슴이 뭉클뭉클해진다.

“청소년기가 인생에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인생의 방향을 설정하고 자신이 만들어 지는 시점이죠. 저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옳은 길을 갈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는 역할을 할 뿐입니다”

김 팀장이 열성적인 상담을 이끈데에는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었다. 고교시절, 김 팀장은 가정형편과 진로문제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한 친구의 상담으로 인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고 고민을 들어주는 것 자체가 큰 힘이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대학을 진학해 환경공학을 전공했지만 상담으로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고 싶은 생각이 가슴 한켠에 항상 자리 잡고 있었어요. 그래서 대학원에서 상담심리학을 공부하게 됐고 어려운 청소년들의 동반자가 된 것이에요”

김 팀장은 상담을 통해 청소년들이 적극적인 사고와 타인을 배려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청소년들이 자기 자신을 개발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가장 핵심적인 요소이기 때문이다.

“자기 삶을 준비하는 청소년기의 아이들은 입시경쟁, 가정불화, 경제적 어려움 등 많은 스트레스를 받아요. 이런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가정이에요. 아이들은 가정에서 얻는 힘으로 자기발전의 출발점이 되는데 힘들어 하는 아이들 대부분의 가정이 안정적인 기반이 되어있지 않아요. 아이들에게는 부모와의 사랑과 화합의 대화로 능력을 개발할 수 있는 바탕이 필요합니다”

“인천의 미래가 될 청소년들이 보다 밝게 자신의 꿈을 설계해 나갔으면 해요. 하지만 이렇지 못한 청소년이 있다면 언제든지 아픔을 함께할 수 있는 동반자가 될겁니다.” 라다솜기자 radasom@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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