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다롭고 힘든 규칙 속에서 이기든, 지든 팀워크를 통해 한 경기를 온전히 소화해냈다는 성취감이 가장 클 것입니다.”

한국프로야구가 사상 처음으로 2년 연속 500만 관중을 돌파하던 지난 4일, ‘조영상 야구교실’의 조영상(40) 대표는 최근 불고있는 야구 열풍 이유를 그렇게 해석했다. 그것이 곧 야구의 매력이기도 하다면서.

조영상 대표는 인천이 낳은 또 한명의 야구인이다. 대헌중학교 2학년이던 1984년 야구에 입문한 조 대표는 인천고등학교(88회)를 거쳐 고졸신인으로서 1989년 태평양돌핀스에 입단했다.

사이드암 투수로 활동한 조 대표는 이후 두산베어스 전신인 OB베어스를 끝으로 1993년 길지않은 프로생활을 마감했다. 그러나 그의 야구에 대한 열정과 사랑은 ‘야구를 배워보려는’ 야구동호회원들을 지도하는 것으로 고스란히 남아있다.

현재 그는 남동구 남촌동 남동낚시터 인근에서 ‘조영상 야구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을 찾는 사회인야구 동호회는 인천언론인야구단 나르샤팀을 비롯해 주말에만 5개 팀에 이른다. 좋아하는 야구를 통해 체력을 길러보려는 일반 청소년들도 찾는다.

“주5일 근무로 여가생활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늘어난데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과 올림픽 등에서 우리나라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이 야구를 직접해보고 싶다는 관심으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최근에 야구단 창단을 모티브로한 TV버라이어티 프로그램도 한 몫 했구요.”

이 곳을 찾는 사회인야구동호회원들은 야구의 새로움에 놀랜다. 공을 던지고 받는 자세부터 수비자세, 타격자세까지 하나하나 지도를 받다보면 공을 던지고 때리고 받는다는 말로는 다 표현할 수없는 야구의 다양함과 섬세함에 놀라게 된다는 것이다.

조 대표는 “어느 운동이든 체력과 유연성이 가장 중요하고 그 다음이 자세”라며 “이 3가지를 갖춰야 부상도 막을 수 있고 야구를 건강한 취미생활로서 영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최초로 야구가 전파된 ‘구도의 도시’답게 인천에서 활동 중인 사회인야구단은 줄잡아 200여개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여전히 야구에 대한 인프라는 부족하고 고등학교 야구팀도 3개에 불과하다.

“클럽형 리틀야구를 시작으로 좀 더 많은 중학교, 고등학교 야구선수를 배출해야 합니다. 고교팀 추가창단도 서둘러야 합니다. 보는 야구에서 직접 하는 야구로 변하고 있는 기회를 야구인들이 힘을 합쳐 잡아낼 수 있어야 합니다.”

진정한 구도의 도시 인천을 위해서 사회인야구와 엘리트스포츠로서의 야구가 동시에 성장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김요한기자 yohan@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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