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들이 서로 만나 좋은 이야기를 나누는 것 만큼 즐거운 일은 없다.

다람쥐 쳇바퀴 돌 듯 하는 우리네 일상은 바로 그런 의미 있는 만남들을 통해 재충전되곤 한다.

대화와 소통은 ‘일용할 양식’에 버금가는 삶의 활력소다.

그런데 무슨 이야기를 어떻게 나눈다? 화제는 무엇이 되더라도 상관없을 테지만 우리들의 대화는 때때로 공허하고도 공허하다.

연예계 가십거리로부터 일간지 1면의 정치 사회 기사들, 최근의 주식 시세와 국내 경제 상황 같은 꺼리들에 이따금씩 지루해져본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을 터이다.

차라리 우리가 발 디디고 서 있는 이곳 인천의 공간적 매력에 대해 이야기해 보는 것은 어떨까? 말하자면 우리들 삶의 공간에 어떤 문제는 없는지, 어떻게 하면 더욱 아름답고 살기 좋은 동네가 될 수 있는지를 말이다.

인천문화재단에서 진행 중인 수다포럼은 바로 그런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이자 그 자체 하나의 장소이다.

우리 동네의 매력지수는 얼마쯤인지, 인천을 좀더 문화적으로 풍요로운 동네로 만들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는지가 수다포럼의 주요 화제꺼리다.

매월 둘째 주 목요일이면 ‘경향각처’에서 몰려든 사람들이 동네 마실 다니듯 나와 앉아 편안히 수다를 떤다.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자리이기에 그럴 수 있다. 넋을 잃고 떠도는 공간들을 혼이 깃든 장소로 바꾸는 방법을 다양한 방향에서 모색하면서 지혜를 나눈다.

우리가 살고 있는, 그러나 소외된 공간들을 아름답게 재창조하는 일은 그닥 어렵지 않다.

1%의 사고전환, 1%의 실천만 따른다면 내가 서있는 이곳이 바로 문화공간이 된다.

방법을 모르겠다고? 수다포럼에 와 함께 수다를 떨어보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상이 전환되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관계 전문의와 상담을 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강경석 인천문화재단 문화네트워크팀원 netka@ifac.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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