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세계 54개국 1천20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한 제5회 코리아오픈국제태권도대회가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막을 내렸다.

사상 최대 규모로 치러진 이번 대회는 한국 태권도의 세계무대 정착을 위한 시험무대이자 세계도시축전 등과 맞물려 달라진 인천을 세계에 알리는데도 적지않은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그 가운데는 대회 유치에서 폐막까지 경기장 안팎으로 궂은 일을 도맡아온 인천시태권도협회 박운서 전무이사가 있었다.

“대외적으로는 태권도 경기의 긴장감을 높이면서 심판 시비까지 잠재운 경기였다는 점도 있지만 지역적으로도 많은 해외 태권도인들이 세계도시축전 등을 관람하며 인천에 대한 새로운 기억을 가지고 돌아갔다는데 만족합니다.”

이번 대회는 개막 전부터 경기운영 면에서 국내외적으로 주목을 받아왔다.

세계태권도연맹의 승인과 무관한 번외경기에 한해 시험적으로 팔각경기장과 강도감지호구가 사용됐기 때문이다. 그 동안 전자호구의 사용은 일반화된 편이지만 타격의 강도에 따라 그 세기가 공개되는 강도감지호구 사용은 이번 대회가 처음. 이러다보니 가장 시비가 잦았던 몸통공격에 대한 심판시비가 크게 줄어든데다 공격 포인트의 다양화로 경기의 박진감도 더해졌다는게 박 전무의 설명이다.

경기장 관리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처음 등장한 팔각경기장 역시 선수들의 후퇴율도 적어지고 팔괘를 기본으로 한 우리 태권도의 정서와 맞물려 많은 호응을 받았다는 평가다.

당초 5개의 경기장을 운영키로 했던 계획이 4개로 줄어든데다 늦게 도착한 해외선수들이 많아 대회 초반 운영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관중동원에서 경기 결과까지 모두 만족스럽다는 입장.

특히 경기 결과도 대회 마지막 날 시니어Ⅰ 여자 +73kg급 결승에서 인천시청의 오정아가 에브제냐 카리모바(우즈베키스탄)를 8-2로 꺾고 3연패 위업을 달성해 눈길을 모았다.

여기에 대한태권도협회(KTA)는 태권도 도장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연구 개발한 공인태권체조, 성장체조를 이용한 준비 및 정리운동 등을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했고 KTA 국가대표태권도시범공연단과 세계적 타악 솔리스트 최소리씨가 이끄는 ‘최소리 & 아리랑파티’공연팀의 협연으로 박수를 받았다.

“우리 태권도는 내부적으로 저출산과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태권도가 국내 뿐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는 계기가 됐을거라 확신합니다.”

박 전무는 지역적으로도 학생건강체력평가시스템인 팝스와 태권을 결합시킨 ‘태권팝스’ 등을 통해 인천 태권도를 한 단계 성장시키는 작업이 내실있게 진행 중이라며 인천 태권도의 밝은 미래도 함께 예견했다.이원구기자 jjlwk@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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