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과 아이들이 함께 어울리며 즐거워하는 것을 지켜보면 저절로 웃음이 나와요.”

사람들이 곤충에 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힘쓰고 있는 사람, 인천시 부평구 청천동 ‘생태숲’에서 생태해설사로 활동하고 있는 송미선(42)씨다.

송씨는 생태해설사로 활동하면서 귀를 쫑긋 기울이게 하는 체험담 위주의 생생한 설명으로 관람객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송씨가 곤충에 관심을 기울이게 된 것은 아주 우연한 기회였지만 지금은 관람객들과 나비 생태관, 야생화 동산, 수생식물원 등 생태숲을 함께 체험하며 다른 강사들보다도 더 열성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평소 곤충을 좋아했던 우리 아이가 어느 날 유치원에서 ‘식용 달팽이’를 가져왔더라고요. 아이들에게 관찰교육을 위해 곤충을 키우기 시작했는데 이제는 30종이 넘는 곤충들의 엄마가 됐네요.”

지난 2002년 4월 곤충에 대한 지식을 얻기 위해 자연관찰도우미로 시작한 송미선씨는 인천대공원, 인천녹색위원회, 학교특기적성 등에서 생태정보를 사람들에게 전하며 8년을 지냈다. 한결같은 그의 면모다.

하루에 평균 30~40명의 생태숲 관람객들에게 곤충들의 성장과 변태과정 등을 설명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 송씨는 더불어 인천을 보다 자연과 가까운 도시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늘 마음속에 품게 됐다.

“요즘은 아이들이 곤충을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아 앞에 있으면 겁을 먹어요. 하지만 저의 설명을 들은 뒤에는 손에 곤충을 올려 관찰하기도 하고 나중에는 이것저것 질문하면서 키우고 싶다고 해요.”

이렇게 아이들이 서서히 변하는 표정을 보면 송씨는 더욱 힘이 난다고 했다. 호기심으로 가득 찬 아이들의 얼굴에서 곤충을 보며 미소를 띠는 것만으로도 보람을 느끼기 때문이다.

아이들에게 색다른 경험으로 즐거움을 줄 수 있어 기쁜 마음으로 일을 하고 있다는 송씨는 수업시간에 아이들에게 곤충의 특징, 성장 등을 설명한 뒤 직접 그린 그림을 따라 그리게 해 곤충을 친근히 접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동시에 아이들이 곤충을 본 소감이나 느낌 등을 몸으로 표현하도록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처음 접하는 곤충들을 보면 아이들이 무서워서 울기도 해요. 이 곤충을 다시 만날 때는 관심을 가지며 관찰할 수 있도록 제가 이끌어주는 역할을 할 뿐이죠. 제가 어렸을 때처럼 아이들이 곤충과 어울리며 친한 친구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라다솜 인턴기자 radasom@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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