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후된 전시 시설의 개선과 관람객 편의시설의 확충을 중심으로 실시했던 인천시립박물관 증개축 공사가 착공 1년 7개월만인 지난 8일 준공됐다.

총 사업비 93억원이 투입된 이번 증개축 공사가 준공됨에 따라 박물관 연면적은 814평에서 1천750평으로 두 배 넘게 늘어나게 되었다. 시립박물관에서는 이번 공사를 계기로 이전의 ‘정체된 박물관’ 이라는 이미지를 벗고 ‘시민과 함께하는 박물관’, ‘즐겁고 재미있는 박물관’으로 거듭날 수 있는 토대를 갖추었다.

새롭게 늘어나는 박물관 시설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전시면적과 내용이 대폭 확충되었다. 이전 240평에 불과하던 전시면적은 467평으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나게 되었고, 인천의 정체성이 모호하던 전시내용도 절반 이상이 인천과 관련된 내용으로 채워지게 되었다. 또한 100여 평에 달하는 기획전시실을 확보하여 자체에서 기획한 특별전은 물론, 외부에서 기획되는 대규모 특별전의 대관 전시도 가능하게 되었다.

전시장 외에도 박물관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다양하게 마련되었다. 전시장을 둘러본 관람객은 70여 평 규모의 카페테리아에서 햇살에 비친 황해바다를 바라보면서 간단한 스넥과 음료를 즐길 수 있으며, 뮤지엄샵에서는 가족과 친구들에게 선물할 도서와 기념품을 구입할 수 있다. 또한 가족 단위의 관람객들은 두 군데의 체험공간에서 즐겁고 다양한 전통체험을 경험할 수 있게 된다.

42석 규모의 세미나실은 작은 세미나와 교육이 가능하도록 시설되었으며, 200석의 공연장은 연극, 무용, 음악 등 각종 공연과 영화상영, 대규모 교육이 가능한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며졌다.

특히 이 공연장은 초대 박물관장인 석남 이경성(石南 李慶成) 선생을 기리는 뜻에서 “석남홀”이라 명명하였으며, 박물관 입구의 중앙광장은 최초의 미술사가 우현 고유섭 선생의 호를 따서 “우현마당”이라 이름 붙였다. 우현마당 뒤편의 작은 언덕 위에는 고유섭 선생의 동상과 시비가 자리하여 새 박물관을 조용히 바라보고 있다.

시립박물관은 앞으로 미비한 전시공사와 수장고 등 기타 잔손질을 끝낸 뒤 오는 7월 다시 문을 열 예정이며 재개관을 계기로 다양한 전시 프로그램과 문화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오는 7월부터 2개월간 중국 상해와 일본 요코하마와 연대한 국제 교류전을 비롯하여 2~3차례의 특별전이 기획되고 있으며, 중국의 날 행사기간 중에는 화교(華僑)를 주제로 동아시아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한다. 또한 그간 다른 시설을 빌려 운영해왔던 박물관대학을 포함한 6~7개 강좌의 사회문화교육이 준비되고 있고, 특히 휴관으로 인하여 실시할 수 없었던 다채로운 전통 문화행사도 마련하고 있다.

1946년 우리나라 공립박물관으로서는 최초로 문을 연 인천시립 박물관은 60년이 되었다.

저작권자 © 인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