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까운 사연을 가진 피해자들을 만날 때마다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경찰로서 이런 피해자들이 발생하지 않게 만드는 것이 제 본분입니다.”

인천남부경찰서 형사 6팀 이명광(50) 팀장이 범죄로 피해를 당한 피해자를 생각하는 마음이다.

이 팀장은 검도 공인 7단, 태권도 공인 2단을 자랑하는 무도인. 중학교 시절 검도 선수 생활을 하면서 검도가 좋아 인천시체육회 검도 순회 코치까지 지낸 이 팀장은 지난 1986년 인천시 검도회장의 추천으로 경찰과 인연을 맺게 된다.

인천에서 나고 인천에서 자란 그는 인천에서 23년 째 범죄 소탕을 위해 뛰는 강력계 형사. 취미로 시작했던 검도는 경찰과 인연을 맺는 다리 역할을 했고, 경찰이 아닌 자신의 모습은 생각도 할 수 없단다.

그는 “중학교 시절 체육시간에 체육 선생님의 권유로 시작했던 검도가 내 인생을 바꾸게 될 줄은 몰랐다”며 “검도를 할 때도 최선을 다했고 그렇게 배운 검도로 범인을 잡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04년 경찰청에서 열린 무도대회 검도 부문에서 전국 1위를 차지할 만큼 최고의 검도 실력도 갖추고 있다.

현재는 인천에서 근무하는 후배 경찰들을 위해 인천지방청 검도동호회 감독을 맡아 후배들에게 기술도 전수하며 검도에 대한 사랑을 계속 키우고 있다. 또 남부경찰서 축구 동호회 회장도 맡아 휴일이면 축구와 검도로 후배들에게 한걸음 다가가 어려움도 들어주고 조언도 하는 자상한 선배 역할도 하고 있다.

이런 그에게도 아직까지 마음 한구석에 미련이 남아있는 사건이 있다. 바로 지난 1995년 법무사사무실에 근무하던 여직원의 살해사건. 몇년 간 범인을 꼭 잡아달라고 부탁하던 유족들의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리지만 아직까지 범인을 잡지 못하고 이제는 공소시효도 얼마 남지 않아 그의 마음을 더욱 무겁게 하고 있다.

“형사가 모든 범죄들을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발로 열심히 뛰는 형사는 꼭 노력한 만큼의 결과를 얻기 마련이라는 말을 후배 형사들에게 해주고 싶습니다.”

그는 형사란 아무런 증거도 없는 막막한 사건현장에서 작은 단서 하나부터 찾아 시작하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직업이라며 대단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 발로 뛰는 형사가 범인을 잡고 범인 검거에 우연이라는 말은 통용되지 않는다는 철학을 갖고 있는 이 팀장은 오늘도 피해자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공영근기자 syyk0808@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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