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상의 짙은 안개로 인천항이 멈췄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14일 오전 6시30분부터 깔린 짙은 안개로 인천항 전체에 대한 선박 입출항을 전면 금지했다.

인천항 연안여객선, 한중카페리, 정기컨테이너선, 일반화물선 등 인천항 국제, 연안여객부두와 남항컨테이너부두, 내항에 입출항하려던 선박들은 모두 부두와 팔미도 인근 묘박지에서 새벽부터 이날 오후 6시까지 대기상태에 들어갔다.

연안여객선은 14개 항로 가운데 삼목∼장봉, 하리∼서검, 외포∼주문, 제주∼인천을 제외한 10개 항로의 여객선 운항이 전면중단됐다.

한중카페리는 이날 인천항에 입항하려던 톈진(天津), 잉커우(營口), 옌타이(烟臺), 다롄(大連)발 카페리 4척이 여객들을 태운 체 팔미도 인근에서 대기 중이다.

이들 배에는 톈진 566명, 잉커우 191명, 옌타이 319명, 다롄 355명 등 1천431명의 여객이 승선한 채 8시간여째 배에서 대기하고 있다. 이들 한중카페리는 이날 오전 10시와 오후 2시 인천항 1, 2국제여객부두에 각각 입항할 예정이었다.

또 싱가포르 PSA의 인천남항컨테이너터미널(ICT) 2척, 선광컨테이너부두(SICT) 3척 등 정기컨테이너선이 입항하지 못해 외항에 대기하고 있고 이날 SICT에서 오전 8시 출항예정이었던 칭다오(靑島)행 칼리마니스호도 부두에서 안개가 걷힐 때까지 대기 중이다.

이날 인천내항을 입출항하려던 50여척의 화물선도 모두 운항을 멈춘 채 안개가 걷히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선사관계자들은 “인천항에 안개가 깔리면 대부분 오후에는 걷히는 게 일반적이었는데 이날은 오후 내내 계속된다”며 “천재지변으로 일손을 놓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선석회의 주간사인 바윌협운에이전시의 유현삼 소장은 “안개가 걷히기만을 마냥 기다리고 있다”며 “하루 종인 항만운영중단으로 인한 혼란이 안정되려면 상당시간 걸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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