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성 상담사’라는 꼬리표가 쫓아다니는 상담사 김영숙(48)씨가 최근에는 선배 맘과 후배 맘들을 맺어주는 일에 뛰어 들었다.

인구보건복지협회 인천지회에서 올해부터 벌이는 임산부 ‘멘토-멘티’ 교실에서 강연을 하고 있는 김씨는 자신도 강의를 하면서 느낀 점들이 많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처음 인구협회에서 강의 의뢰가 들어왔을 때 임산부들과 임신에 경험이 있는 엄마들을 대상으로 어떤 내용의 강연을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며 “막상 현장에 서니 내가 할 일은 관계를 맺어주는 일이라는 걸 깨달았고 일방적인 강연보다는 엄마들이 어울릴 수 있고 친해질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이유로 3기 수강생을 모집 중인 임산부 멘토-멘티 교실에서 김씨의 강연은 맨 처음으로 준비돼 있다.

그는 “임신과 출산은 감사하고 축복할 일이지만 경험이 없는 여성들에게는 두려운 일이기도 하다”며 “출산을 위해 일을 쉬면 고립 돼 있다는 느낌도 받고 산후 우울증에 걸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어 “그래서 임산의 경험이 있는 맘들과의 건강한 관계가 중요하다. 교실에서 만난 임산부들이 실질적인 조언과 도움을 받는 모습을 보면서 더 많은 임산부들과 주부들이 참여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고 웃음 지었다.

그런 이유로 멘토-멘티 교실에 참여를 희망하는 임산부들에 비해 수가 적은 선배 맘들을 생각하면 김씨는 안타까운 마음을 숨길 수 없다.

그는 “많은 시행착오를 나 자신도 겪었으면서 막상 출산을 하고 나면 예비 엄마들을 돕기 위해 나서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며 “고민하다 교실에 참여하는 엄마들은 엄마라는 공통점으로 금방 친해지고 서로에게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아 일단 인구협회를 통해 참여 신청을 해보라고 꼭 권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나눔 자체가 행복이라는 영락없는 상담사 김씨는 “사회 속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건강한 가정을 이루고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일 자체가 행복하다”며 따뜻한 미소를 지었다. 홍신영기자 cubshong@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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