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 좋은 쌀을 더 많이 생산할 수 있는 교잡벼 품종 ‘슈퍼 쌀’ 개발에 돌파구를 열었다고 자부하고 있는 중국의 ‘슈퍼 동물’ 프로젝트가 본격적인 단계에 진입했다고 중국 언론이 23일 보도했다.

생명공학을 통해 돼지, 닭 등 식용 동물의 번식률을 높이고 고기의 질과 양을 높이는 것을 당면 목표로 삼고 있는 이 프로젝트의 이름은 ‘농업동물 유전육종 및 복제의 분자생물학 기초연구’. 이를 주도하는 사람은 중국농업대학 ‘농업생물기술 국가중점 실험실’ 부주임인 리닝(李寧) 교수다.

지난 2000년에 개시된 이 프로젝트에는 중국농업대학, 중국과학원 유전.발육생물학연구소, 항저우(杭州)농업대학, 중국과학원 쿤밍(昆明)동물연구원, 중국농업과학원 가금류연구소 등의 석.박사 전문가 등 200명 이상이 참여하고 있다.

리 교수는 현재 초점을 맞추고 있는 동물은 ‘슈퍼 돼지’와 ‘슈퍼 닭’이라며 “이 게놈 프로젝트의 연구 성과가 적절한 시기에 채택될 경우 축산 생산량은투입 대비 지금보다 배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장담했다.

프로젝트팀은 최근 중국 전역에 분포돼 있는 수많은 농업동물에 대한 실태 조사와 DNA 샘플 수집은 물론 92종의 돼지, 37종의 소, 11종의 야크, 18종의 양, 25종의 산양을 포함한 총 9천마리의 동물에 대한 기원과 순화 및 진화과정 규명 등을 마친 상태에서 고기의 양이나 질과 관련이 있는 유전적 특징을 캐고 있다.

리 교수는 “프로젝트팀이 이미 가축의 번식에 도움이 되고 돼지고기, 닭고기, 소고기 등의 질을 높일 수 있는, 풍부한 유전자 자원을 확보했다”고 밝히고 “이들유전자 자원은 새끼를 많이 낳는 가축의 번식률을 높이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인 복제의 기본적인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슈퍼 동물’ 프로젝트가 중국의 종(種)자원 보호에 이로울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생명 진화과정 연구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구를 가진 중국은 ‘슈퍼 동물’ 프로젝트에 앞서 절대 인구의 증가에 따르는 식량 안보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1996년부터 쌀의 생산량과 질을 개선하기 위한 ‘슈퍼 쌀’ 개발 프로젝트를 개시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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