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트플랫폼이 아시아 미술의 허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오는 9월 개관을 앞둔 인천아트플랫폼이 지난 2일 최승훈(53) 초대 관장을 맞았다. 최 관장은 이곳에 오기 전 파리 제8대학 조형예술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부산시립미술관과 경남도립미술관 관장,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실장을 역임했다.

최 관장은 우선 인천아트플랫폼이 침체된 미술시장을 다시 활성화시키고 국내의 참신한 미술장르를 탄생시킬 가능성이 있는 곳이라는데 주목했다. 과거 인천이 개항장이었던 만큼 새로운 미술 경향을 받아들여 완전히 소화해 또 다른 것을 창조할 수 있는 문화적 토양이 갖춰졌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최 관장은 이곳에 입주한 작가들이 세계 미술 트렌드를 잘 읽어낸다면 새로운 미술 성향을 창조, 국내 미술계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요새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술뿐만 아니라 학술연구, 공연예술, 비평 분야에 속한 사람들이 한데 어울릴 수 있다는 것도 인천아트플랫폼이 갖고 있는 강점으로 꼽았다. 현대 예술이 다양한 매체의 수용과 장르의 혼성, 통합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것을 고려할 때 각 분야 예술가들이 협동 작업을 하고 토론의 장을 형성하기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곳을 홍보하는데 급급해 국내외 유명 예술가를 초청, 무작정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시키지 않을 생각이다. 이곳은 재능있고 가능성 있는 작가들을 발굴하는 곳이지, 이미 완성된 작가들이 와서 활동하는 장소가 아니기 때문이다. 대신 이들을 인천아트플랫폼에서 주최할 워크숍 강사로 초빙할 계획이다. 이런 행사들을 통해 기성 작가들과 입주 작가들이 서로 공감대를 형성하며 예술적 영감을 주고받을 수 있게 할 장을 마련할 예정이다. 또 입주 작가가 봐야 하고 들어야 할 강사들도 많이 초청할 생각이다. 단 이들을 위해 적극적인 액션을 취해줄 수 있는 작가들 중심으로 섭외할 계획이다.

한편 인천아트플랫폼을 주목하고 있는 지역 작가들에게도 인내심을 갖고 인천아트플랫폼의 사업에 동참해주길 바랐다. 설령 입주가 되지 않더라도 소외됐다고 생각하지 말고 인천아트플랫폼에 필요한 제안이 있으면 언제든지 문을 두드려 주길 기대했다.

“초대 관장으로서 인천아트플랫폼에 무한한 애정을 쏟을 준비가 됐습니다.”

최 관장은 비록 인천출신은 아니지만 지역 작가들 못지않게 쏟을 자신의 열정을 지켜봐주길 당부했다. 최미경기자 mkchoi333@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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