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기업이 성공하는 세상입니다. 기업이 베푼 것 보다 몇 배 많은 자산이 기업으로 되돌아 올 겁니다.”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은 지역에서 활발한 사회공헌활동을 벌이는 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인천 유통업계 최초로 지난해 장학회를 설립하는가 하면 장난감 도서관 유치, 난치병 어린이 돕기 등 그동안 진행해 온 사업만도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이 많은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아이디어로 승부를 띄운 김봉호 점장의 역할이 컸다.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는 사업들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본사를 끊임없이 설득하는 작업은 필수이기 때문이다.

“어떤 사업도 쉽게 이뤄지는 것은 없습니다. 때론 힘이 든다고 느낄 때도 있지만 작은 격려 한마디가 언제나 힘이 되죠. 최근에는 장학회를 통해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이 저에게 감사하다는 편지를 보내왔습니다. 저희 마음을 알아준 학생들이 오히려 고맙더군요.”

지역 유통업계 대표주자로 고속 성장을 거듭해 온 신세계지만 지난해 경기침체 여파는 빗겨갈 수 없었다. 그래도 오히려 직원들을 독려해 다양한 활동을 벌인 것도 그다.

“모두가 힘들어 하는 시기에 어려운 사람들의 형편은 어떻겠습니까. 이럴 때 일수록 나눔활동은 오히려 확대해야 합니다. 사회공헌활동은 지역 사회가 힘들어 할 때 더 늘려야 의미가 있는 것 아닙니까.”

김 점장은 인천점의 성공적인 사회공헌활동에 대해서는 모두 직원들의 공로로 돌린다. 아무리 좋은 활동이라 하더라도 직원들이 따라주지 않으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직원들이 급여에서 자율적으로 후원금을 내고 수시로 바자회 행사도 열고 있습니다. 사회공헌활동이라는 이름으로 업무 외에도 신경 써야 할일이 많은 게 현실이죠. 불만들이 터져 나올 법도 하지만 성실하게 임해주는 직원들에게 항상 감사할 뿐입니다.”

지난 2005년 12월 인천점을 찾은 그는 인천과 인연도 벌써 만으로 4년째가 다 되가고 있다. 이런 김 점장에게 인천은 오래 머문 도시이기도 하지만 남다른 사연도 있다.

“본사에서 임원으로 활동하다 처음으로 점장을 맡아 내려 온 곳이 바로 인천입니다. 왜 사람들은 첫 사랑을 잊지 못한다고 하지 않습니까. 인천은 저에게는 첫 정이나 다름없습니다. 많은 인천 사람들을 만났고 그 중에서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친구들도 얻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앞으로 제 인생에서 인천은 아주 중요한 부분으로 남아있을 것 같습니다.”

인천사람보다 인천에 대해서 더 많이 알게 됐다는 그는 오늘도 끊임없이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이은경기자 lotto@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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